2024년 7월 8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시마네현(島根県)의 고쓰시(江津市)의 조산사인 스기이 미호(杉井美保)씨가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보육사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 교실을 개최했다고 한다.
스기이씨는 아이치현(愛知県)의 출신의 조산사로서 지금까지 천명 이상의 출산을 도왔다. 지금은 고쓰시로 이주해, 작년 6월부터 조산원인 ‘마터니티 하우스 꽃(マタニティーハウス花)’을 개원했다. 해당 조산원은 산모의 산후 관리에 힘쓰는 동시에 육아에 관한 다양한 상담도 진행한다. 스기이씨는 여러 상담을 진행하면서 산모들로부터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고 한다.
이러한 부모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스기이씨는 지난 6월 5일 저녁, 고쓰시에 위치한 인정어린이집(認定こども園)에서 보육사와 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 교실을 개최했다. 아이들이 올바른 성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성희롱이나 성폭력 등의 성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알린 것이다. 또한 성에 편견 없는 유아기 때부터 성을 접할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아이가 “왜 엄마의 가슴은 큰 거야”와 같이 성에 관심을 보여도, 부모에게 성 지식이 없으면 제대로 된 답을 해줄 수가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부모를 위한 성교육 교실을 준비한 이유를 밝혔다.
성교육 교실에서는 성기 등 신체적 특징이 잘 드러난 성인 남녀의 인형을 이용해 성별에 따른 신체의 차이를 중점적으로 가르쳤다. 아이들이 자신과 타인 및 성인과의 신체적 차이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은 가슴, 오줌, 똥 등 신체와 관련된 요소를 정확히 배우면서 “우리 몸에는 중요한 부분이 많다”는 점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함부로 만지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몸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고, 부모는 만약 다른 사람이 함부로 몸을 만졌을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이때, “왜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몸을 함부로 만지지 못하게 해야 하냐”는 아이의 질문에 부모들은 “부끄럽기 때문” 등 부적절한 답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성교육 교실에 참가한 보육사 고다마 아야코(児玉綾)씨는 “수영장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 칸막이로 공간을 구분하는 것이 ‘부끄럽기 때문'” 이라고 하는 등 불명확한 이유를 제시하는 것 보다 정확한 이유를 알려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전하며, 성교육에서 “부끄럽다”와 같은 말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성교육은 부끄럽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집중해서 들으려고 하지 않거나, 성을 가볍게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어 진행상에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아직 성에 대한 편견이 없는 유아기부터 성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유아기때 부터 진행되는 성교육이 성적인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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