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0일 일본 언론사 요미우리 신문(読売新聞)에 따르면, 지난 12월(현지 시각), 의료적 돌봄 아동(医療的ケア児)이 편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토모이키 시네마(ともいきシネマ)’가 개최되었다.
의료적 돌봄 아동은 인공호흡기나 가래 흡입 등 의료 장치를 사용한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말하며, 의료 기기의 소리나 불빛 때문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어려웠다. 이런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의료적 돌봄 아동을 둔 한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모의 사연을 들은 구로이와(黒岩) 지사가 의료적 돌봄 아동을 위한 상영회를 기획한 것이다. 상영회의 이름은 더불어 살다(ともに生きる)라는 의미를 담아 ‘토모이키 시네마’로 지어졌다.
토모이키 시네마는 가나가와현(神奈川県)과 의료적 돌봄 아동의 보호자 등에 의해 설립된 ‘호흡기 생활 향상 위원회(呼吸器生活向上委員会)’가 주최했다. 2023년부터 현 내 시설에서 처음 개최되었다. 당시 참가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2024년 12월 26일에 민영 영화관인 ‘이온 시네마 지가사키(イオンシネマ茅ヶ崎)’에서 다시 개최된 것이다. 2024년에는 전국에서 상영 중이던 판타지 영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ふしぎ駄菓子屋銭天堂)’을 상영했다. 아이와 부모가 동반하여 약 140명이 참가했다. 아이들은 영화관 의자가 아닌 자신의 휠체어나 환자 운반차에 탄 채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상영 중에도 조명을 밝게 설정하는 등 안전에 신경 썼다. 자녀와 함께 상영회에 참가한 한 부모는 “영화를 보는 중 문제없이 가래 흡입을 할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영화관에 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라며, 긍정적인 감상을 전했다.
그러나 토모이키 시네마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일반 극장에서 환자 운반차에 누워서 영화를 감상할 경우, 앞좌석의 등받이가 시야를 방해한다. 따라서 좌석 간 간격이 넓은 극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많은 휠체어와 환자 운반차의 출입에 오랜 시간이 걸려 입장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상영 시간이 늦춰지는 문제도 있다. 게다가 상영관 내에 *배리어 프리(barrier-free) 화장실이 없을 경우 극장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었다. ‘호흡기 생활 향상 위원회’의 스즈키 타카코(鈴木妙佳子) 대표는 “환자 운반차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몸을 일으킬 수 없어 경기를 볼 수 없다. 다음에는 의료적 돌봄 아동이 함께 스포츠를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면서 배리어 프리의 개념을 넓히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상영회는 의료 돌봄 아동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꿈같은 순간으로 남았을 것이다. 앞으로는 의료 돌봄 아동이 영화와 함께 스포츠 경기도 관람하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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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 프리 화장실 : 그 사람이 가지는 특성이나 성별, 나이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화장실. (출처 : 도쿄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