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목욕탕 온천 사람 여성
출처 : pixabay

2025년 5월 7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미에현(三重県) 이세시(伊勢市)에 위치한 이세 신궁(伊勢神宮)에서 6월 7일(현지시간) ‘헌탕제(献湯祭)’가 개최된다.

이세 신궁은 일본을 대표하는 신사 중 하나이다.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인이라면 평생 한 번은 간다고 할 정도로 매년 수많은 방문객들이 방문하며, 무려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 125개의 신사와 사당을 통틀어 이세 신궁이라 부르며, 모두 합쳐 약 5,500헥타르(ha)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참고: 이세 신궁)

이곳의 특별한 점은 제사를 지내는 것이 일왕(天皇)이 아니라 공주(皇女)가 대신 맡는다는 것이다. 신궁이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수도를 떠날 수 없는 일왕 대신 공주가 대신 제사를 지내는 전통이 확립되었다. 수도에서 신궁으로 가는 길에는 ‘사카키바라 온천(榊原温泉)’이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신궁을 방문하기 전, 이 온천에서 목욕하는 것이 ‘유고리(湯ごり)’라는 이름의 전통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전통과 함께 사카키바라 온천수는 몸을 정화해 주는 ‘신궁의 탕(宮の湯, 미야노유)’이라고도 불린다. (참고: 사카키바라 온천)

오래전부터 이세 신궁과 연이 깊은 사카키바라 온천은 그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매년 6월마다 신궁에 온천수를 봉납하고 있다. 이것이 ‘헌탕제’이며, 세 개의 그릇에 온천수를 담아 신궁까지 옮기는 봉납 행렬을 볼 수 있다. 작년까지는 버스로 온천수를 옮겼지만, 올해는 인근 지역에서 진행 중인 ‘2025년 오사카‧간사이 국제 박람회(大阪・関西万博)’에서 유입될 관광객을 고려하여 전철로 옮길 계획이다.

올해 헌탕제는 6월 7일 9시 40분부터 12시(현지시간)까지 봉납 행렬이 진행된다. 행렬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지역 신을 믿는 ‘우지코(氏子)’라 부른다. 다른 지역의 주민이더라도 사전에 신청한다면, 일일 우지코가 되어 함께 봉납 행렬에 참여할 수 있다. 버스 이용료와 참배 비용 등을 포함하여 성인은 3천 엔(한화 약 2만 9천 원), 초등학생 이하는 1천 엔(한화 약 9천 원)의 참가비를 지불한다.

전통 축제는 오래된 역사와 함께 지역의 관습이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돕는 좋은 방법의 하나이다. 이에 더해, 2025년 오사카‧간사이 국제 박람회 개최라는 시대적 상황에 맞추어 축제의 진행 방법을 수정하는 것은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외부 방문객에게 지역의 전통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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