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4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이바라키현 이타코시(茨城県潮来市)에서 전통 혼례행사인 ‘시집가는 배(嫁入り舟)’를 재현하여 많은 사람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시집가는 배’는 ‘스이코이타코 붓꽃 축제(水郷潮来あやめまつり)’에서 ‘스이코 이타코 붓꽃 공원(水郷潮来あやめま園)’ 옆에 있는 강에서 진행된다. 신부는 강에 있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신랑이 기다리는 장소로 간다. 이때 많은 사람에게 축하를 받으면서 붓꽃이 피어있는 길을 걸어간다. 거리에서 만난 부부가 인력거를 타고 ‘스이코 구가 이소야마 저택(水郷旧家磯山邸)’으로 향하면서 행사는 마무리된다.
이 행사는 과거 이타코시 지역의 오랜 역사로부터 유래되었다. 주고쿠 지방(中国地方)에서 다양한 개발 사업이 진행되던 1950년대 전까지 사람들은 주로 수로를 활용해 생활을 영위했다. 짐을 옮기거나 신부가 이동할 때, ‘삿파 배(サッパ舟)’라고 불리는 작은 배를 이용하던 것이 ‘시집가는 배’의 시작이다. 하지만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생활 형태나 교통수단이 변화하게 되었고, 하천이나 수로의 모습도 사라지면서 삿파 배를 이용하는 ‘시집가는 배’의 모습도 볼 수 없게 되었다.
이 혼례행사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1956년 10월에 개봉한 영화 ‘신부 모집 중(花嫁募集中)’ 덕분이다. 이후 1985년에 개최된 ‘쓰쿠바 국제 과학 기술 박람회(つくば国際科学技術博覧会)’에서 이벤트로 선보이면서 현재는 붓꽃 축제에서도 진행하게 되었다. 시집가는 배’ 행사는 축제 기간 중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진행된다. 신혼부부나 결혼 예정인 커플이 신청할 수 있다. (참고 : 이타코시 공식 홈페이지) 한편, 스이코 이타코 붓꽃 축제에서는 ‘시집가는 배’ 외에도 전통춤을 추는 ‘붓꽃 춤 피로(あやめ踊り披露)’, 삿파 배를 타고 수로를 따라가며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나룻배 유람(ろ舟遊覧)’ 등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참고 : 이타코시 공식 홈페이지)
일본은 지역 축제에서 다양한 행사와 즐길 거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히 즐기기 위한 놀이 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관련된 행사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축제는 각 지역의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한국에도 제주도의 민속체험 축제나 서울의 경복궁의 생과방 체험 등 다양한 축제가 많다. 하지만 홍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대부분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한국도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여 축제를 통해 지역의 관광객 유치뿐만 아니라 경제도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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