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8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도쿄도(東京都)가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예방 접종비 지원을 기존의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번에 도쿄도에서 검토 중인 남성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지원은 도도부현(都道府県)에서 처음이다. 나카노구(中野区)가 지난 8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남학생을 대상으로 접종비 전액을 지원할 계획을 세운 가운데, 각 시정촌(市町村)이 지불하는 해당 비용에 대해 도쿄도가 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도쿄도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가 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 모두 첫 성관계 전에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후생노동성(厚生労働省)에 따르면, 일본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 2,900명이다. 이 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완치되기 쉬운 편에 속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 죽거나 자궁을 적출하기도 한다. 현재 도 보건 의료국(都保健医療局)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여학생을 대상으로 접종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남학생은 정기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예방 접종 시 약 5만 엔(한화 약 45만 3,800원) 가량의 자기 부담이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남녀 모두 HPV 백신 접종률이 75%를 달성했을 때, 30년 안에 대부분의 HPV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만큼 집단 면역이 중요한 것이다. 백신을 접종시켜 잘 관리하면, HPV 관련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 개선을 토대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52개국은 여아에서 남아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출처: HiDoc 뉴스)
자궁이 없는 남성이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을 맞는다는 것이 의아할 수도 있다. 그러나 HPV는 고환암, 인후두암, 직장암 등 전체 암 원인의 5%를 차지한다. 예방 접종 한 번으로 암 원인의 5%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이점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남성과 여성 모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매체에서 인식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접종 권장 캠페인을 통해 앞으로 성별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접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도 나이와 성별 관계없는 HPV 예방 접종을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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