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6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가고시마현(鹿児島県)에서 ‘와규 올림픽(和牛五輪)’이라고도 불리는 ‘제12회 전국 와규 능력 공진회(第12回全国和牛能力共進会)’가 개최되고 있다.
와규(和牛)는 한국의 ‘한우’와 같이, 일본의 대표적인 고급 소고기를 의미한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소 중에서도, ‘흑모 일본종(黒毛和種)’, ‘갈모 일본종(褐毛和種)’, ‘일본 단각종(日本短角種)’, ‘무각 일본종(無角和種)’이라는 네 품종에 속하거나, 이 품종들이 섞여 있는 소만이 와규로 인정받을 수 있다. 와규로 인정된 소는 식별 번호가 부여되어 어릴 때부터 다른 소들과 차별화된 대우를 받으며 철저한 관리 아래에서 성장한다. 현재 일본에는 200개 이상의 와규 브랜드가 있으며, 대표적으로 미에현(三重県)의 ‘마츠자카규(松阪牛)’, 효고현(兵庫県)의 ‘고베 비프(神戸ビーフ)’등이 있다. 고기와 지방이 불규칙한 그물 모양처럼 섞여 있으며, 얇게 썰어 샤부샤부,와 스키야키(すき焼き) 등의 요리로도 즐겨 먹는다.
이번에 개최된 ‘제12회 전국 와규 능력 공진회’는 전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와규 소들을 한 번에 모아, 와규의 우수성을 겨루는 대회이다.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큰 대회이며, 이 대회의 수상으로 각 와규 브랜드의 힘을 가늠할 수 있어 브랜드 관계자들에게 중요한 대회이다. 이번 대회는 2022년 10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대회는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종우의 부(種牛の部)’와 ‘육우의 부(肉牛の部)’이다. ‘종우의 부’는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 마키조노쵸우(霧島市牧園町)에서 개최되며, 소의 생김새와 체격 등으로 가장 우수한 품질의 소를 겨루는 대회이다. ‘육우의 부’는 가고시마현 미나미큐슈시 지란초(南九州市知覧町)에서 개최되며, 실제 와규 고기를 먹어보면서 고기의 양과 육질, 지방 비율 등으로 우수한 품질의 겨루는 대회이다. 심사가 끝나면 일반인 관광객들도 와규를 시식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 외에도, ‘전국 브랜드 소 PR 코너(全国ブランド牛PRコーナー)’, ‘가고시마 흑소 바비큐 코너(鹿児島黒牛バーベキューコーナー)’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개최되어 소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보고 싶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참고: 제12회 전국 와규 능력 공진회 가고시마 대회 공식 사이트)
이번 대회 개최지인 가고시마현은 5년 전 개최되었던 ‘제11회 전국 와규 능력 공진회(第11回全国和牛能力共進会)’에서 수상한 지역이다. 대회의 우승을 통해 지역 특산품인 와규도 알리고, 5년 뒤 대회 개최지로서 관광객들도 모을 수 있다. 가고시마현에서는 대회 뿐만 아니라, 가고시마의 진흥을 위해 지역 대표 산업인 농업과 축산, 그리고 특산 음식이나 관광지들도 함께 홍보하며 더욱 풍성한 대회를 꾸몄다고 한다. 이번 대회부터는 과도한 경쟁을 예방하기 위해 순위를 결정하지 않기로 했지만, 수상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경쟁력을 크게 키울 수 있다. 최근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한국에서도 각 지역마다 다양한 페스티벌(festival)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축제는 대부분 퍼레이드(parade)나 아이돌 공연처럼 문화 공연이 주를 이룬다. 한국에서도 일본의 와규 축제처럼 전국의 특산품을 한 자리에 모으는 대회를 열어,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와 특산품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색다른 시도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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