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2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전년도 대비 올해 들어 전자 화폐 사기가 2.5배 이상 급증했다고 한다. 1월부터 11월까지 3,055건이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는 약 18억 6천만엔(한화 약 169억 4,292만 원)에 달한다. 2016년 이후 가장 큰 피해를 기록한 것이다. 그 중 애플(Apple)사의 기프트 카드(Gift Card)가 11월 피해액의 93%를 차지한다.
전자 화폐와 기프트 카드는 기업과 제휴하여 매장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접근성이 낮아 누구나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가장 많이 행해지는 수법으로는 지원 센터를 사칭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피해자의 PC나 핸드폰을 복구를 해주는 대신 전자 화폐를 요구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범죄 집단은 피해자에게 전자 화폐나 기프트 카드를 구입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카드에 기록된 번호 정보를 전달받아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다.
일반적인 전자 화폐는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내에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사의 기프트 카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단말기 등 애플 제품을 구입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기프트 카드로 제품을 구입한 다음 현금화를 위해 재판매하는 등 특수 전자 화폐를 이용한 사기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정 금액을 송금하는 경우에는 한 건 당 상한 금액이 있어 피해액을 줄이거나 범인을 추적하여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기프트 카드의 경우는 송금이나 ATM 기기에서 인출하지 않기 때문에 범인을 특정하여 피해를 회복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본의 각 도도부현(都道府県)에서는 전자 화폐를 판매하는 소매점과 제휴를 맺어 관련 정보를 담은 전단지를 배포한다. 또한 기프트 카드 구매를 원하는 구매자에게 주의를 요하는 화면을 표시하는 등 여러 예방책을 시행하고 있다. (출처: 금융홍보중앙위원회)
현재 일본 경찰청(警察庁)은 지역 번호가 다르거나 국제 전화로 전화가 온 경우에 답하지 말고, 다시 전화를 걸지 않도록 시민들에게 주의를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자 화폐를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을 위주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협력이 전국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범죄 취약 계층인 고령자에게는 금융 교육을 제공하여 전자 화폐 사기에 대한 인식을 높여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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