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1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일본의 연례 행사 중 하나인 절분(節分)을 맞이하여 카가와현(香川県)은 민간단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에가타마키(恵方巻き)’의 모습을 공개했다.
일본의 절분은 중국에서 유래된 전통 행사로 전년도의 나쁜 기운을 쫓아내고, 새로운 한 해에는 좋은 기운만 들어오길 기원하는 행사이다. 동양의 전통 계절인 24절기 중 ‘절분’은 원래 입춘(立春), 입하(立夏), 입추(立秋), 입동(立冬)의 전날로, 계절이 바뀌는 날을 의미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한 해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변형되어 입춘 전날이 현재의 절분으로 자리 잡았다. 일반적으로 절분은 양력 2월 3일이나, 음력 날짜의 윤달로 인해 4년에 한 번씩 양력 날짜가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
절분의 풍습으로는 ‘에가타마키 먹기’, ‘콩 뿌리기(豆まき)’가 있다. 에가타마키는 ‘에호마키(恵方巻)’라고도 불리는데, 7가지 재료를 넣은 김밥 형태의 초밥(すし)을 좋은 운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먹는 것이다. 에가타마키는 김밥처럼 자르지 않고 통째로 먹어야 하는데, 소중한 인연을 끊지 않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콩 뿌리기는 볶은 콩을 밖으로 던지면서 나쁜 운을 내쫓는 활동이다. 콩을 뿌린 뒤에는 나이만큼 콩을 먹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여겨진다. (참고: 주히로시마 대한민국 총영사관)
카가와현에서는 ‘카가와의 음식 Happy 프로젝트(かがわの食Happyプロジェクト)’를 통해 카가와현의 특산물과 지역 음식을 홍보하고 있다. 이번에는 절분을 맞이하여 카가와현의 특산물을 사용한 에가타마키의 모습을 공개하였다. 대표 지역 음식인 호네츠키도리(骨付鳥, 구운 닭 요리)의 매운맛을 살려 표고버섯, 아스파라거스, 계란, 당근, 김, 쌀 등 칠복신(七福神)을 딴 재료를 사용하였다. 이번 에가타마키를 개발한 조리사(調理師) 단체의 부회장은 한국의 김밥을 생각하여 디자인했다고 밝히며, 각 재료의 색채를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가격은 20cm에 1,080엔(한화로 약 만 백 원), 10cm에 594엔(한화로 약 5천6백 원)으로 한국의 김밥을 생각하면 비싼 편에 속한다. (참고: 카가와의 음식 Happy 프로젝트)
이번에 공개된 에가타마키는 최근 K-pop, 드라마 등 한류의 인기로 인해 기존의 일본 전통 음식을 한국 음식의 모양으로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급 음식으로 여겨지는 김 초밥(まきずし)을 서민 음식으로 여겨지는 김밥의 모습으로 재해석한 것이 과연 카가와현의 특산물과 식재료를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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