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23일 교도통신(KYODO)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력을 아끼기 위한 방안으로 각 가정에 ‘절전 포인트(節電ポイント)’를 부여하기 위해 약 2,600억 엔(약 2조 5천억 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절전 포인트 지급을 통해 절전 생활화를 유도하고, 사용 전력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일본 정부에서는 지난 6월 15일, ‘절전에 관한 포인트 환원(節電に関するポイント還元)’ 정책을 발표하며, 절전 포인트 도입을 예고했다. 최근 도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력 수급 핍박 주의보(電力需給ひっ迫注意報)’가 내려지는 등 전력 부족이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전력 수급 핍박 주의보(電力需給ひっ迫注意報)’는 일본 내 전력의 수급의 불안정이 예상될 때 발표되는 경보로, 각 지역 내 예상되는 전기 공급량에서 최대 전력 사용량을 뺀 값을 다시 최대 전력 사용량으로 나눈 ‘예비율’이 3% 이하로 떨어져, 대규모 정전 가능성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참고: NHK뉴스)
일본은 지난 3월, 후쿠시마현(福島県)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도호쿠 전력(東北電力)등 대형 화력발전소들의 운영이 정지되었고, 원자력 발전소들도 가동이 중지되어 전기 발전량이 매우 감소하였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침체되었던 경제활동이 서서히 재개되어 예년보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였다. 6월부터 이어진 폭염도 전력 수요 급증의 원인이 되었다. 일본 정부에서는 현재 전기 수요량에 비해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할 것을 대비하여 시민들에게 ‘절전의 생활화’를 호소하고 있다. 각 가정에서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TV, 전등 등 전기 사용률이 높은 가전제품의 사용법을 개선하여 절전하자는 것이다. 냉난방 기구의 경우 여름에는 28℃, 겨울에는 20℃를 유지하고,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기 코드를 뽑아 대기 전력의 낭비를 줄이도록 촉구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가전제품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으로 교체하여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도록 요청하였다.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절전 포인트(節電ポイント)’를 도입한 것이다. (참고: 이마바리시(今治市) 사이트)
‘절전 포인트’는 각 가정의 절전량에 따라 인터넷 쇼핑 등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이다. 일본에서 가정의 전기는 개인이 각 전력회사와 직접 계약을 맺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국에 약 700여 개의 전력회사가 있다. 따라서 정부의 지침에 맞추어 회사마다 다른 절전 포인트를 지급한다. ‘도쿄 전력(東京電力)’에서는 ‘여름 절전 챌린지 2022(夏の節電チャレンジ2022)’를 실시하여 전년도 전기 사용량에 비해 0.01kWh 이상 절전에 성공하면 최초 100포인트를 지급하고, 그 후에도 1kWh당 5포인트를 지급한다. (참고: 도쿄 전력) ‘소프트뱅크(SoftBank)’는 자체 앱을 개발하여 월 2~4회 절전 챌린지에 도전하면 포인트를 부여한다. (참고: 소프트 뱅크) ‘도호쿠 전력(東北電力)’은 ‘여름의 에너지 절약 챌린지 캠페인(夏の省エネチャレンジキャンペーン)’을 개최하여 각 월의 전기 사용량이 전년도보다 5% 이상 감소하면, 추첨을 통해 2만 명에게 3만 포인트를 지급한다고 한다. 이렇게 지급된 포인트는 일정 금액 이상 모이게 되면 T-POINT나 Ponta, WAON, nanaco, au, d-POINT, amazon 기프트권 등으로 교환하여 쇼핑 등에 사용이 가능하다. (참고: 도호쿠 전력) 나아가 각 전력회사에서는 가정별 전기 사용 리포트를 제공하므로, 어떤 시간에 어떤 이유로 전기를 많이 사용했는지 점검하고, 전기 사용 방식을 개선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정부에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다양한 대책안을 검토 및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절약에 실제로 도움이 될지, 나아가 절전 포인트 제도가 성과를 이룰지 주의 깊게 지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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