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출처: pixabay

2025년 3월 20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3월 18일(현지 시각) 오카야마시(岡山市)에서 점자 블록으로 디자인(design)된 택시가 운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해당 택시는 점자 블록의 탄생지가 오카야마시인 것을 알리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점자 블록은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길을 인식할 수 있도록 바닥에 설치한 블록을 말한다. 블록 표면에는 돌기가 있어, 시각장애인은 발바닥의 촉감으로 점자 블록을 인식할 수 있다. 정식 명칭은 ‘시각장애인 유도용 블록(視覚障害者誘導用ブロック)’이다. 점자 블록을 발명한 사람은 오카야마시에서 여관을 운영하던 미야케 세이이치(三宅精一) 씨이다. 미야케 씨는 흰 지팡이를 들고 길을 건너는 시각장애인의 옆으로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을 보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록을 만들었다고 한다. 1965년에 만들어진 점자 블록은 1967년 3월 18일 현립 오카야마 맹학교(岡山盲学校)의 통학로인 하라오시마(原尾島) 교차로에 처음으로 설치됐다. (참고 : 일본 시각장애인 단체연합)

해당 택시는 료비 그룹(両備グループ)이 만들었다. 택시의 표면에는 노란색을 배경으로 점자 블록의 패턴과 흰 지팡이를 들고 걷는 사람이 그려져 있다. 차 지붕에는 안내견 장식을 붙이고, 손님이 탑승하는 조수석과 뒷좌석의 발밑에 점자블록을 깔았다. 또한, 안내견이 함께 탈 수 있을 정도로 발밑 공간도 넓다. 택시 승무원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의 승하차 유도에 대한 연수도 진행했다. 료비 그룹은 이전부터 택시의 표면과 내부를 꾸며 특색있는 랩핑 택시(ラッピングタクシー)를 만들어왔다. 그 중에서도 오카야마시를 대표하는 노란색을 이용해 오카야마시의 명산물을 홍보 및 응원하는 택시인 ‘옐로 스페셜리티 시리즈(YELLOW SPECIALITY series)’가 유명하다. 이번 점자 블록 택시는 ‘옐로 스페셜리티 시리즈’의 5번째 택시이다. (참고 : 오카야마 교통 주식회사)

료비 그룹은 점자 블록이 최초로 설치된 ‘점자 블록의 날(点字ブロックの日)’을 맞이하여 3월 18일부터 택시의 운영을 시작했다. 출발식은 오카야마시 북구에서 진행했다. 현립 오카야마 맹학교의 교감인 다케우치 마사히코(竹内昌彦) 씨는 “20살 무렵까지는 똑바로 걷는 것이 힘들고, 수로나 논에 떨어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점자 블록이 생긴 뒤로는 콧노래를 부르며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시내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는 택시를 통해 지역의 명산물을 알리는 것은 홍보에도 큰 효과를 주고, 주민들에게도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점자 블록 택시가 명산물의 홍보뿐만 아니라, 시각 장애인의 택시 이용에도 좋은 영향을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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