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6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에서는 과음을 막기 위해 주류 용기에 알코올 농도를 양으로 표시하는 방법을 추가하도록 ‘알코올 건강 장애 대책 추진 기본 계획’을 의결했다고 한다.
일본 후생 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의 1일 위험 알코올양이 남성은 40g 이상, 여성은 20g 이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서 주류의 알코올 농도 표시 방법은 알코올 섭취량인 ‘g’이 아니라, ‘%’를 사용하고 있다. 이 방법은 알코올 섭취량을 알기 어려우므로 이번 정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전 세계의 알코올 농도 표시 방법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한국과 기존에 일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도’는 ‘주정도’라고 불리는 단위로, 술 100ml 당 함유한 순수 알코올의 ml을 ‘도’로 표시한다. 그러나, 이는 부피를 기준으로 측정한 것이기 때문에 ‘%’로 나타낼 시에는 vol% 또는 v/v%의 단위로 나타낸다. 또한, 부피를 기준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무게로 계산하게 되면 수치가 바뀌게 된다. 순수 알코올의 무게는 100ml 당 80g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알코올 표시 방법은 ‘Proof’다. 이는 술에 불이 붙을 때의 농도를 100 Proof라고 한다. 100 Proof는 한국의 ‘주정도’로는 50도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독일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중량 비율’이다. 술 100g당 알코올이 몇g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표시한다. 단위는 ‘%’이며, 현재 일본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정방식이 바로 이것이다. (참고자료: 지식백과)
현재 일본 내 일부 업체에서는 알코올 농도 표시 방법을 ‘g’으로 변경하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국민이 본인의 알코올 섭취량을 인지하고, 섭취량을 낮추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알코올 의존증’ 등의 다양한 질환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후생 노동성에서는 ‘알코올 의존증’ 등의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생활습관병’은 한국의 ‘성인병’을 말한다. 생활 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질병의 예방이 가능하며, 성인이 아니더라도 발병할 수 있다는 뜻으로 1996년 후생 노동성에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생활습관병은 일본 내 건강의 가장 큰 문제이며, 국민 의료비에서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서 일본 정부에서는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 일본 21」 제도를 통해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건강 일본 21」에서 제시하고 있는 ‘알코올 대책’은 크게 2번으로 나뉜다. 우선, 제1기 계획은 2016~20년도를 대상으로 한다. 생활습관병의 발병을 유발하는 정도의 과음을 하는 음주자를 감소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2019년 기준으로 성인 남성은 15.3%에서 14.9%으로 감소하였지만, 성인 여성은 7.5%에서 9.1%로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제 1기 계획은 앞으로도 음주자 감소를 위해 지속할 것이라고 한다.
제 2기 계획은 2021~25년도를 대상으로 한다. ‘알코올 의존증’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며, 중독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다.
이번 알코올 중량 비율 추진 또한 이 계획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절도 있는 적당한 음주’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국민이 스스로 알코올 섭취량을 판단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현재 일본인의 1일 알코올 권장량은 20g으로, 성인 남성 1일 위험 알코올양의 절반 정도이다.
이 외에도 일본에서는 알코올 의존증의 조기 발견을 위한 연수, 완전한 치료를 위한 지원, 주류 업계에 사회적 책임을 부과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증세를 통해 주류의 소비를 억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에게 부담을 줄 뿐, 사회적으로 적절한 음주를 위한 문화는 형성되기 어렵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적절한 음주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적절 음주량에 대한 지식을 제고하는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스스로 본인의 알코올 섭취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중량 비율’을 병행 표기하는 방법 또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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