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일 일본 언론사 남일본신문사(南日本新聞)에 따르면, 일본에서 초등학교 화장실에 대한 개선 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가고시마시(鹿児島市)의 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아동의 보호자는 “학교에 재래식 화장실이 많아 딸이 가고 싶지 않아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정의 양변기 화장실과 달라 아동들이 화장실 이용을 어려워한다는 보호자들의 민원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보호자들은 재래식 변기의 사용법을 아동에게 가르치고, 학교는 위생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다. 그러나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수분 섭취를 자제하거나, 혹은 용변을 참는 등 불편함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
문부과학성(文部科学省)에서 실시한 공립학교시설의 화장실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중학교의 양변기 교체률은 57%에 불과하다. 여전히 학교 화장실의 절반 가량에 재래식 변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2016년도의 조사에 비해 13.7% 증가한 수치이나, 가고시마현의 경우 42.6%를 기록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문부과학성은 2001년부터 화장실 환경을 개선하는 공사를 시행했고, 2019년부터는 재래식 화장실의 전면 교체를 추진하기 위해 지침을 개정하기도 했다.
기리시마시(霧島市) 역시 보호자들의 요구에 따라 약 8000만엔(한화 약 8억 원)을 투입하여 화장실 환경 개선 사업을 시작하였다. 2022년 4월에는 초등학교 66.5%와 중학교 64.9%가 화장실의 변기를 양변기로 교체되었다. 교사는 “화장실이 밝고 청결하여 보다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학생들이 화장실 가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장실 환경 개선 사업은 교육 환경에 긍정적인 의미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을 선례로 들자면, 서울시 평생교육국은 “학교는 청결과 위생 등 교양과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공간으로서, 학교 화장실이 ‘더러움, 냄새’ 등 오래된 고정관념을 깨고 공중위생과 도덕을 접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출처: 한겨례)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화장실 환경 개선 사업이 초·중학교의 화장실을 기피장소가 아닌 쾌적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은 화장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열사병에 의한 사망자 수를 2030년까지 반감시키는 것을 목표로 ‘열사병 대책 실행 계획(熱中症対策実行計画)’을 공표했다. 이를 통해 공립 초·중학교의 교실이나 체육관 등에 에어컨 설치를 지원하여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출처: IT media NEWS)
학생들은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는 재난 시 대피소가 되기도 한다. 특히 노인이나 장애인은 신체가 불편하기 때문에 재래식 화장실 이용이 어렵다. 이에 폭넓은 연령대와 지역 주민이 이용 가능한 화장실이 필요한 시점이다. 화장실이 단순히 학생들의 만족을 넘어 교육·문화, 지역주민들의 안전에도 대비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을지, 일본의 정책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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