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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5일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아베 도시코(阿部俊子)의 문부과학상(文部科学相)은 초등학교 수업을 5분 단축해 40분으로 진행하도록 중앙교육심의회(中央教育審議会)에 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의 초등학교는 45분씩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년에 따라 수업 시간수가 달라진다. 이전에도 40분 수업을 시범 도입한 초등학교가 몇몇 있었다. 만약 이번에 검토를 요청한 사항이 수락된다면, 전국 초등학교에 적용된다. 일본의 교육 제도는 사회 변화의 흐름을 반영해 필요에 따라 수업 내용을 수정했고, ‘공부’ 보다 학생들의 ‘배움 ‘에 초점을 두고 개선되어 왔다.

가장 최근에 새로 도입된 교육 제도는 2020년 4월부터 시작된 학습지도요령(学習指導要領)이다. 이 제도를 통해 초등학교 수업은 크게 세 가지 변화가 생겼다. 첫 번째는 아동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을 도입하여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반복 연습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 소집단 활동을 활성화한 것이다. 두 번째는 프로그래밍 교육의 도입이다. 현재의 정보화 흐름에 맞추어 정보 활용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이 스스로 과제 해결 능력을 육성하도록 돕게 했다. 프로그래밍 자체를 교과로 채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교과 안에서 학습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로 영어를 교과로 도입한다. 국제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해 암기나 문법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듣기’ 와 ‘말하기’ 에 중점을 두어 실용적인 영어 능력의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고: 베네세 홈페이지)

일본에서 초등학교 교원은 담당 교과가 없으며, 모든 교과를 골고루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교육 제도의 개정으로 기존 5개 주요 교과인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에 추가해 가르칠 과목이 늘어나, 교원의 부담이 크게 가중돼 근로환경과 급여 등의 개선이 문제시되어 왔다. 기존 수업 내용의 변경 없이 해야 할 일만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교원의 부담이 늘어나면, 학생들이 배우지 못하는 내용이 생겨 학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이에 수업 시간의 단축을 위한 검토 의견에는 교원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는 대책으로 연간 총 수업시수는 늘리지 않는다는 전제를 달았다. 아울러 교과서 분량도 검토될 예정이다. 수업 단축으로 생기는 시간의 활용 방법에 대해 학교나 교육위원회(教育委員会)가 창의적인 대안을 마련하도록 유연한 교육과정의 편성을 허용한 것이다. 수업 단축으로 남은 시간은 학생이나 학교의 상황 및 관심을 고려한 활동을 진행하는 데 할애될 예정이다.

국제화와 정보화 등 다양하게 변화하는 사회적 흐름에 교육 분야가 바로 적응하기는 어렵다. 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명확히 주어진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기초적인 인격이 형성되는 소중한 시기에 학생들의 부담을 늘리지 않도록 초등학교 차원에서 교원의 근로환경과 학생들의 자기 계발을 고려한 적절한 교육 제도를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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