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2일 쿄도통신사(共同通信社)에 따르면, 메타볼리즘(Metabolism) 건축의 대표적인 건물이었던 나카긴(中銀) 캡슐 타워 빌딩이 노후화로 인해 해체된다. 해체 후에 남은 캡슐 중 일부는 박물관이나 다른 숙박 시설로 옮겨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나카긴 캡슐 타워 빌딩은 일본의 유명 건축가인 쿠로가와 기쇼(黒川紀章)가 설계한 메티볼리즘 건축의 대표작이다. 메타볼리즘 건축은 살아있는 생물이 신진대사를 반복하면서 성장하는 것처럼, 건축과 도시도 유기적인 변화를 담아서 디자인해야 한다는 사상이 담겨있다. 1960년대부터 일본에서 시작된 건축운동으로, 일본의 현대건축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하였다(출처: 동아일보)
나카긴 캡슐 타워 빌딩은 유기적인 표현을 표방한 메타볼리즘 사상에 따라, 방 하나하나가 분리 가능한 캡슐로 되어있어 교체가 가능하다. 캡슐의 적정 교체 시기는 25년이며, 새로운 캡슐을 교체하여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그러나 캡슐이 예상보다 빨리 노후되었고, 비가 새거나 온수가 공급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외부도 노후화되어 콘크리트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등 안정성에도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에 건물 철거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2021년 5월에 건물 철거가 확정되었다. (출처: 한겨레)
캡슐이 노후화되어 철거가 결정되기 전까지 캡슐을 교체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캡슐 교체는 모든 캡슐을 한 번에 교체하는 방식으로만 가능했다. 그런데 각 캡슐의 소유주가 달라서 캡슐 교체 여부는 매년 열리는 관리 조합 회의에서 80% 이상의 사람들이 동의해야만 진행될 수 있었다. 이 회의에서 소유주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으면, 캡슐 교체가 불발되어 노후화를 막을 수 없었다. 또한 캡슐을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이 비싸다는 것도 캡슐을 교체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VMSPACE).
일본의 특색 있는 숙소로 알려진 캡슐 호텔은 나카긴 캡슐 타워 빌딩을 모티브로 만들어졌고, 1인 여행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홍콩에서 실시되었던 인구밀도 도심지의 주거형태에 맞는 건물 디자인 공모전에서 메타볼리즘 사상을 담아 디자인된 건물이 우승하기도 했다(출처: bustler).
나카긴 캡슐 타워 빌딩은 일본의 현대 건축에 다양한 자극을 주어 건축의 발전을 이끌었다. 또한 일본의 건축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비록 빌딩은 사라지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일본 건축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와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