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9일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전쟁으로 촉발된 밀과 기름, 채소 등의 물가 상승이 학교 급식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재학생 모두가 학교 급식을 먹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오거나, 학교 급식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주로 학교 급식을 먹으며,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도시락을 만들어 오는 경우가 많아진다. 아침마다 도시락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반 마트나 학교 매점에서 손쉽게 도시락을 구할 수 있다. 또한, 매일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업체들도 많아 일본 사회에서는 도시락 점심이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 어린 학생들이 많은 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대부분 학교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학교 급식은 1946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법적으로 학교 급식이 제정된 것은 1954년으로, 당시에는 식량난으로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되었다. 현재 기록으로 남아있는 일본의 첫 급식비는 매월 초등학교 저학년은 약 1,800엔(약 1만 7천 원), 고학년은 약 2,000엔(약 1만 9천 원)이며, 중학교에서는 약 2,300엔(약 2만 2천 원)이다. 그러나, 현재 2022년을 기준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은 매달 약 3,694엔(약 3만 6원 원), 고학년은 약 4,457엔(약 4만 4천 원), 중학교는 약 5,036엔(약 4만 9천 원) 정도로 처음보다 약 2배 정도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를 고려하면 그리 많이 인상되지는 않았다. (출처: 야후 뉴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최근 원재료의 가격이 많이 높아져 학교 급식비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인해 밀, 과일 등 수입품과 기름, 그리고 물류비가 잇따라 상승하며, 현재의 급식비로는 급식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이미 학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학부모에게 부담이 되는 갑작스러운 급식비 인상을 망설이고 있다. 한정된 예산 내에서 모든 학생에게 영양가 높고 맛있는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저렴한 식품으로 메뉴를 바꾸거나, 정부에 지원금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학교급식 조리에서 빠질 수 없는 조리용 식용유는 2020년 기준으로 한 통(16.5kg)에 약 3,126엔(약 3만 9백 원)이었으나, 올해는 5,092엔(약 5만 4백 원)으로 약 17%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식용유를 아끼기 위해 급식실에서는 튀김을 조림으로 바꾸거나, 다른 메뉴로 구성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을 직접 도매로 조달하거나, 가공식품을 급식실에서 수제로 만들기도 한다. 비싼 밀을 사용하는 빵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쌀밥을 주로 제공하고 있다. 고기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부위나 다른 고기로 대체하거나, 싱싱한 채소나 과일 대신에 저렴한 냉동 채소나 과일을 사용하는 등 비용 줄이기에 전념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급식 한 끼 당 필수 칼로리와 영양소를 지정하고 있어, 비용 절감을 위해 가장 많이 줄어들고 있는 메뉴는 과일과 디저트이다. (출처: 이바라키 신문)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급식비 내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학교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절실히 바라는 상황이다. 현재 몇몇 지자체에서는 지자체 별 예산 중 10% 정도를 학교급식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원재료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대부분 학교에서는 연말에 급식비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학생들이 적절한 학교급식을 통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더 많은 지원과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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