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4일 일본의 언론사 NHK(日本放送協会)에 따르면, 도쿄(東京) 시부야구(渋谷区)의 공식 웹사이트(web site)가 국제적인 해커(hacker) 집단인 ‘어나니머스(Anonymous)’에 의해 사이버(cyber) 공격을 받아 현재까지도 열람하기 어려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어나니머스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국제 해커 집단이다. 주로 정치와 기후변화, 인권문제에 대한 항의를 이유로 사이버 공격을 한다. 이번 공격은 시부야구의 노숙자들에 대한 처우가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부야구는 작년 10월 25일, 도쿄도와 함께 실시하는 재개발 사업의 준비 공사에서 동구에 위치한 미타케(美竹) 공원의 이용을 금지하는 가드레일(guard rail)을 설치했다. 해당 공사는 문화시설이나 다양한 형태로 이용 가능한 도시공원을 건설하는 목적에 이루어졌다.
미타케 공원에 가드레일을 설치한 25일에는 4명의 노숙자가 생활하고 있었다. 구는 복지사무소를 통해 4명 중 3명에게 구에서 제공하고 있는 민간 아파트를 제공했다. 그 결과 두 사람은 아파트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미타케 공원 내에서 계속 생활하는 노숙자가 있어, 구에서는 거주지 확보나 다른 지역에서의 생활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건네는 등의 대응을 계속 했다. 그럼에도 노숙자들은 공사 기일까지 구의 대책에 응하지 않았고, 구는 어쩔 수 없이 행정 집행을 통해 강경대응을 하게 되었다.
어나니머스는 이런 구의 대응을 문제 삼아, 시부야구에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고 분석되고 있다. 1월 3일에는 어나니머스의 트위터(twitter) 계정에 “노숙자의 쉼터를 봉쇄한다면, 웹사이트를 봉쇄한다”는 사이버 공격을 시사하는 내용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날 17시경부터 시부야구의 웹사이트는 접속 불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참고:IT media news)
이에 시부야구는 “행정 서비스나 사업 등에 관한 문의는 담당 부서에서 안내하고 있다. 구민을 비롯한 많은 여러분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라며 사죄의 뜻을 전했고, 덧붙여 “시부야구에서는 노숙자에 대해 다른 지자체보다도 좋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노숙자를 위한 쉼터는 공원이 아니고, 개별 아파트로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재차 전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사회문제에 대한 정의 실현이라는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해커집단의 행보는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갈릴 수 있지만, 일반 시민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시부야구 측에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노숙자 쉼터 문제가 국내 여론에 주목을 끈 만큼, 앞으로 노숙자에 대한 처우 개선을 위해 세심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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