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4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이바라키 현(茨城県) 이바라키 쵸(茨城町)에서 아이들에게 농사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일깨우는 ‘논의 학교(田んぼのがっこう)’가 열렸다고 한다.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양동이에 벼를 심는 ‘버킷 벼 심기(バケツコメ作り)’ 활동을 체험했다.
‘논의 학교’는 논이나 수로, 연못 등 농사와 관련된 장소를 놀이와 배움의 장소로 활용하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과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가르치고, 자연에 풍부한 견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일본의 국토성(国土庁), 문부성(文部省), 농림수산성(農林水産省)이 국토와 환경의 보전에 기여하는 교육을 만들기 위하여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1998년부터 시작되었다. 현재는 전국의 지사에서 논이나 연못 등의 소유자들에게 땅을 지원받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고: 논의 학교)
‘논의 학교’에서는 수로나 연못에서 놀며 수중생물에 관하여 배우거나, 논에서 곤충을 조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농촌의 전통 공예나 놀이 등을 직접 체험하며 배우기도 한다. 가장 인기 있는 활동은 아이들이 스스로 쌀을 키우고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버킷 벼 심기’이다.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직접 쌀을 키우며 부모님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농사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5월에는 양동이에 벼를 심는 방법을 배우고, 직접 벼를 심어볼 수 있다. 심은 벼는 가정에서 직접 키워 벼가 성장하는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7월에는 전문가와 함께 벼의 성장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다. 또한 9월에는 가정에서 벼를 직접 수확해보고, 다른 참여자들의 벼도 구경할 수 있는 콘테스트(contest)가 개최된다. 수확한 쌀은 정미 후 다시 각 가정으로 배달된다.
쌀은 일본의 역사와 관계가 깊다. 옛날에는 급료 대신 쌀을 받았으며, 세금도 쌀로 지불하였다. 쌀은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으며,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작물이다. 그래서 돈 대신 쌀을 통화로 사용한 것이다. 민속 신앙으로는 태양의 신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가 지상의 인간들에게 벼 이삭을 내려주었다는 신화도 있다.
일본에서는 ‘버킷 벼 심기’ 외에도 ‘밭 체험 학교(畑の体験学校)’ 및 ‘버섯 학교(きのこの学校)’ 처럼 반드시 논이 아니더라도 자연과 어울리며 농사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활동에 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선정되면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도 있다. (참고: 논의 학교) 환경의 소중함을 가르치기 위해 자녀와 함께 ‘논의 학교’ 활동을 체험해보는 건 어떨까. 농업의 역사와 관련된 민속 신앙과 일본의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종합 학습 프로그램을 직업 계획 및 운영해보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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