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4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효고현(兵庫県)은 *조카 미치(城下町, じょうかまち)나 계단식 논과 같은 전통적인 경관을 ‘인스타 감성’에 어울리는 장소로 기획하기 위해 건축물 유지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각 지구의 옛 모습을 보존한 장소 중 특히 경관이 아름다운 촬영 지점을 선택해 그곳 주변까지 ‘경관 형성 중점 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경향이 강한 일본에서 현재 MZ 세대의 관심을 살만한 기획을 구상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여러 세대에 걸쳐 인스타와 같은 SNS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관광 업계에서도 이와 관련한 제품을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 일본에서는 인스타그램을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는다는 의미로 ‘인스타바에(インスタ映え)’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사람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손꼽히는 관광지부터 골목에 위치한 카페나 맛집을 찾아 나선다. 마치 하나의 유행처럼 그곳에서의 풍경, 음식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트랜드에 맞춰 효고현은 조례를 만들어 다츠노시(たつの市)의 조시타쵸(城下町)나 신온센쵸(新温泉町)의 거리 풍경 등 15지구를 경관 형성 지구로 지정했다. 하지만 완전히 탈바꿈하는 것이 아닌 일본식 기와나 회반죽 벽, 널판지 등의 기존의 전통 경관은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2025년의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에서의 관객을 노린 ‘필드 파빌리온(フィールドパビリオン)’ 구상의 일환인 이번 기획은 효고현에서 장수에 필요한 ‘건강과 음식’을 테마로 한 민박 체험 중 하나이다. 지역의 작은 단체·기업·주민이, 2025년 효고 민박,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출처: hyogo_minpaku_2025) 전국에서도 드문 제도로 꼽히는 이번 지역 자원 계획은 일본 전역에 널리 분포한 계단식 논과 그곳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원 등 ‘건강과 음식’이라는 주제에 맞춰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카야마현(岡山県)의 경우, 다랭이논을 보며 자연과 호흡하며 친환경 식사를 할 수 있는 구메난정(久米南町)의 ‘다나다 테라스 모미안(棚田テラス 籾庵)’과 같은 이색 레스토랑 등이 인기이다. 구메난정은 지역 대부분이 산림과 고원 지대인 전형적인 일본의 시골 지역으로 다랭이논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곳에 최근 70년 된 농가를 리모델링해 만든 이 레스토랑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효고현과 오키야마 현의 지역적 탈바꿈은 여행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주어 다른 지역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향후 일본 효고현의 관광 사업이 어떠한 효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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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미치(城下町, じょうかまち): 조카마치는 ‘성 밑에 건설한 도시’라는 뜻으로 16~17세기에 일본 전역에 동시다발적으로 건설된 상업과 행정적기능이 강화된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