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후쿠이현(福井県) 사카이시(坂井市)에서 열린 미쿠니 축제(三国祭)에서 무사 인형(武者人形)을 실은 일본 전통 수레인 ‘산샤(山車)’ 6대가 시내를 순회해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미쿠니 축제는 호쿠리쿠(北陸) 지방의 3대 전통적인 축제 중 하나이다. 에도시대(江戸時代) 중기부터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전통 의상인 핫피(法被)’를 착용한 남성들이 “왓쇼이(わっしょい)”라고 외치면서 산샤를 지고 움직인다. 산샤는 약 6.5미터(m) 에 달하며, 산샤 위에는 큰 인형이 올라가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밧줄을 당겨 산샤를 움직이지만, 최근에는 인력 부족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사카이시는 일본의 고향사랑 기부제인 ‘고향 납세(ふるさと納税)’를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직접 산샤를 움직여 볼 수 있는 체험을 제공했고, 시 밖에 사는 사람들이 산샤 끌기에 참여하면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미쿠니 축제는 5월 15일부터 5월 21일까지 미쿠니 신사(三國神社)에서 진행된다. 20일에는 ‘중일제(中日祭)’라고 하여 마을 아이들이 일본의 전통 악기인 샤미센(三味線), 피리(笛), 제례용 북(太鼓ばやし)을 연주하면서 분위기를 돋우었다. 6대의 산샤가 미쿠니 신사 앞에 모이면, 12시부터 신을 모시는 가마인 신여(神輿)와 산샤가 출발하고, 13시에 첫 번째 산샤를 선두로 행진이 시작되었다. 16시쯤에는 산샤들이 차례대로 상점가에 도착해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18시에는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 산샤를 많은 사람이 파도타기로 배웅하면서 축제는 절정을 맞이한다. (참고: 후쿠이현 공식사이트)
한편, 축제에서 사용되는 산샤에 큰 인형을 올리는 방식이 정착된 것은 약 300년 전이다. 메이지 시대(明治時代) 중기에는 산샤의 높이가 약 10m 이상에 달했다. 근처의 마을에서도 인형의 머리가 보였을 정도로 높았다고 한다. 산샤 위에 올라가는 인형은 매년 달라진다. 시대순으로 무사 인형을 올리는 방식을 채택한다. 올해는 에도시대, 전국시대(戰國時代),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등의 무사 인형이 산샤에 올라왔다.(참고: 후쿠이현 공식사이트 산차소개)
미쿠니 축제는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일본의 중요한 축제이자 지역사회의 유산이다. 또한, 지역 아이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하는 등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의 경우는 일본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오래된 축제가 많지 않다. 한국도 전통적인 문화적 유산이나 가치를 발굴해 전승할 수 있는 전통적인 축제를 발굴하고, 축제가 주민들의 참여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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