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8일 일본의 언론매체 노리모노 뉴스(乗り物ニュース)에 따르면, 히로시마시(広島市) 아키구(安芸区)의 주택 단지에 있는 교통 시스템 ‘스카이 레일'(スカイレール)이 2023년 말에 운행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유는 운영난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카이 레일은 국내 유일의 모노레일(Monorail)과 로프웨이(Ropeway)를 결합시킨 로프 구동식*서스펜션(Suspension)로, 국내 철도 매니아(Mania)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스카이레일’은 히로시마시 아키구에 있는 JR 산요 본선(JR山陽本線)의 세노역(瀬野駅)과 주택 단지를 잇는 1.3㎞를 운행하는 현수식 모노레일이다. 1999년부터 운행을 시작해, 세노역 앞에서는 현재 하루에 평일 기준으로 약 90편, 주말에는 70편씩 운행되어 통근이나 통학 등에 이용되고 있다.
스카이레일은 1998년, 평균 4300만엔(한화 약 4억 3천만원)이라는 가격대로 화제가 되었던 현(縣)내 최대 규모(약 1800호)의 신도시 주택단지 분양과 함께 운행되기 시작했다. 덕분에 이 거리는 ‘철도와 하나된 거리’ 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예상만큼 분양이 진행되지 않아 스카이레일의 경영은 힘들어졌고, 코로나(COVID 19) 이전부터 운영회사는 1억엔(한화 약 10억원) 이상의 적자를 매년 기록했다. 2020년도 운영회사의 영업비용은 약 1억7천만엔(한화 약 17억원)인 반면, 영업수입은 약 5200만엔(한화 약 5억2천만원)에 불과했다. 그나마 모회사인 세키스이 하우스(積水ハウス) 등의 지원으로 지금까지는 운행을 이어올 수 있었다.
주택 단지는 올해 3월 시점으로 2250가구로 약 7000여명이 살고 있다. 스카이레일의 운영회사에 따르면,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종합적인 판단을 거처 내년 말에 ‘스카이레일’을 전기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아쉬움을 표하는 주민들의 목소리 또한 전해졌다. 통학용으로 스카이레일 이용하는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은 “전기버스로 바뀌게 되면 아침 시간에 정체가 일어나는데, 버스의 정차 시간을 읽을 수 없어 조금 불편해질 것 같다”며, 교통편 변화에 대한 불편함을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세노역 거리에서 멋진 것이 없어진다고 하니 아쉬운 기분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운영회사는 11월 12일부터 지역 주민 대상의 설명회를 개최해, 향후 전기버스 전환에 따른 교통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출처:NHK NEWS WEB)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교통수단 또한 변해가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 또한 경제적으로 손실이 많거나 낙후된 대중교통을 전국적으로 개선하여 전기버스로 전환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옛 것이 사라진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시대의 변화에 대비하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 대중교통의 변화를 꾀하는 일본 정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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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Suspension) : 기계 자동차에서 차체의 무게를 받쳐 주는 장치로, 노면으로부터의 진동이 차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 준다. (출처:네이버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