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31일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은 일본 아오모리현(青森県)의 히로시카시(弘前市)에 위치한 네푸타(ねぷた) 마을에서 제작하는 쓰가루 연(津軽凧)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쓰가루 연은 매년 말에 간지(干支)를 주제로 제작된다.
쓰가루 연은 쓰가루 지방에서 에도 시대부터 제작된 전통 연이다. 일반적으로 연의 살은 대나무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쓰가루 연은 쓰가루 지방이 추위로 인해 대나무가 자라기 힘든 환경이었기 때문에 가볍고 탄력이 좋은 노송나무를 깎아서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간지라는 공통된 주제로 제작되며, 제작하는 사람에 따라 일본 역사 속 무장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한다(출처: 아오모리현 홈페이지).
보도에 따르면 전통 공예사인 미조에 유키(溝江由樹)씨가 이번에 연에 그려 넣은 쓰가루 가즈요(津軽一代)는 독특하게도 무장이 아닌 쓰가루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 신앙이다. 쓰가루 가즈요는 태어난 해의 간지를 상징하는 신을 믿는 신앙으로, 현재까지도 인생의 고비가 있을 때 참배하러 가는 풍습이 남아있다. 이번 연에 그려진 쓰가루 가즈요는 허공장보살로, 허공처럼 무한한 자비를 지니고 있으며, 중생들의 서원을 들어주고 지혜와 복덕을 베푸는 보살을 의미한다(출처: 신사 탐방(神社探訪)).
네푸타 마을에서는 쓰가루 연 외에도 히로사키 고케시(弘前こけし)* 만들기 체험과 쓰가루쟈미센(津軽三味線)** 연주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지역 고유의 문화가 점점 사라져가는 현대 사회에서 네푸타 마을의 체험 활동은 자연스럽게 지역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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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케시(こけし): 일본의 전통 목각 인형.
**쓰가루쟈미센(津軽三味線): 츠가루샤미센이라고도 한다. 샤미센(三味線)은 개나 고양이의 가죽을 붙인 공명 상자에 기다란 손가락판을 달고 비단실을 꼰 세 줄의 현을 그 위에 친 일본의 전통 현악기로 연주하는 츠가루 지방의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