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6일 일본 언론사 다이아몬드 온라인(DIAMOND online)에 따르면, 2023년부터 일본은행(日銀)*은 국내 대기업과 협력해 ‘디지털 엔(Digital yen)’을 2년간 실험적으로 도입한다. 이후 2026년 디지털 엔화 발행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smartphone)의 보급과 모바일(mobile) 결제를 비롯한 새로운 결제 방식의 증가, 독자적으로 가상화폐 개발에 뛰어드는 IT(Information Technology)기업이 등장하면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경제 운영의 효율성이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세계적으로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 연구가 이뤄지는 추세이다. 따라서, ‘디지털 엔’ 도입은 이러한 금융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높은 잠재력이 있다.
‘디지털 엔’은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digital)화된 법정통화를 말한다. 주로 인터넷(internet) 상에서 발행·유통되며, 현재 이에 대한 기술적 검증이 완료되었다. 디지털 엔이 법정통화로 사용되면 스마트폰 앱(application)을 통해 월급을 받고, 소비나 투자가 가능하다. 이는 현금과 달리 위조의 위험이 없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Bit-coin) 등 가치가 불안정한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는 저하될 전망이다. 현금을 이용할 경우 앱에 돈을 충전하고 결제하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법정통화가 디지털화되면 별도의 수수료는 없다. 또한, 일본은행은 ‘디지털 엔’의 도입으로 실물 화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다.
최근에는 온라인(online)으로 대부분의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은행(ネット銀行)’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실물 점포가 없는 형태의 은행으로, 넷은행의 규모는 10년 간 418.1%나 증가했다. (출처: ITmedia ビジネス) 또한, 교통수단을 사용할 때 스이카(suica)**와 같은 선불형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것처럼 실물 지폐의 이용은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더불어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은행의 통합, 그리고 비용절감을 위한 지점 통폐합으로 예금 인출이 어려운 경우도 존재한다. 디지털 엔화의 상용화는 이와 같은 예금 인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연한 사용을 가능하게 하며, 현금의 운송과 은행 운영에 따른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디지털 엔의 도입을 준비하는 일본 정부는 ‘캐시리스(cashless,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모바일 결제)를 확대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조사에서 주요 국가별 캐시리스 비율을 보면 한국이 94.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 한겨례) 국민들의 인식이 실물화폐보다 모바일 결제 방식에 익숙한 현재, 한국의 디지털 화폐인 중앙은행의 디지털 원화도 기술적 검증이 완료된 상태이다. 일본과 우리나라 모두 일상생활에서 중앙은행의 디지털 원화를 통해 결제가 가능한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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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행: 일본의 중앙은행으로, 한국의 한국은행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 suica: JR 동일본에서 발행하는 선불형교통카드 (출처: 동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