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9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총무성(総務省)이 19일(현지시각) 발표한 ‘2023년 전국 소비자 물가지수(2023年全国消費者物価指数)’가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고 한다. 이는 제2차 석유 파동의 영향으로 소비자 물가가 3.1% 올랐던 1982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의 이유로는 코로나 19 팬데믹(COVID-19 pandemic) 이후 발생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inflation)의 영향이 꼽혔다. 일본의 경우는 2022년부터 내수시장의 회복을 기점으로 식자재를 포함한 원재료 가격이 인상되면서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변동이 큰 신선 식품을 제외한 2023년 12월의 전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106.4로 전년도 같은 달 대비 2.3% 상승했다. 식자재 외에도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격도 올랐다. 신선 식품을 제외한 522개 품목 중 90% 가까운 455개 품목이 가격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 (출처: 요미우리신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日本銀行)은 물가 안정을 위해 연 2%의 물가 상승률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에는 2.3%를, 그리고 2023년에도 3.1%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목표로 했던 연 2%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하지만 물가가 상승함에도 임금은 감소하고 있다. 2023년 11월 노동자의 1인당 임금 총액은 전년도 대비 0.2%가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가 오른 것을 고려하면 실질임금은 마이너스 3%를 기록했고, 20개월 연속해서 감소 추이를 보였다. 이에 도요타 자동차(トヨタ自動車)나 일본제철(日本製鉄) 등 많은 기업의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출처: NHK)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실질임금이 감소하면서 소비의 회복 속도가 부진하다는 것도 앞으로 일본 경제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사실상 실질임금 감소는 민간 소비의 회복을 늦추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실질적인 임금이 상승해야 안정적인 경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엔저 현상의 혜택을 얻는 수출기업을 비롯하여 가격 상승이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기업도 있지만,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적절한 통화 정책과 민생을 고려한 대응책으로 일본 경제가 안정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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