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2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COVID 19)으로 인해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제73회 삿포로 눈 축제(さっぽろ雪まつり)’가 11일에 성공리에 폐막했다고 한다.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던 삿포로시(札幌市)의 가장 큰 축제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중국에서 급격히 확산하면서 175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2020년에 비해 약 27만 명의 관광객이 감소한 것이다.
삿포로 눈 축제는 1950년 오도리 공원(大通公園)에 중·고등학생들이 6개의 설상을 만든 일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이후 설상 뿐만 아니라 카니발(Carnival) 등 다양한 행사가 합쳐지며 큰 인기를 끌게 되었으며, TV 프로그램이나 신문 등에 소개되며 홋카이도(北海道) 최대의 축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현재는 오도리 회장(大通会場), 스스키노 회장(すすきの会場), 쓰도무 회장(つどーむ会場)의 세 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축제를 축소하여 쓰도무 회장에서는 개최되지 않았다. (참고: 삿포로 눈 축제 공식 사이트)
이번 삿포로 눈 축제는 2월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개최되었다. 축제에서는 다양한 기업과 시민들이 참여하여 만든 설상을 구경할 수 있었다. 또한, 눈으로 만들어진 놀이터 등 다양한 작품을 직접 즐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축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자 놀이기구는 별도로 설치하지 않았다.
축제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시민이 참여하여 만든 58개의 설상에 대한 인기투표 결과도 공개되었다. 올해 축제에서는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となりのトトロ)’에 등장하는 고양이 버스를 표현한 ‘고양이 버스 스마일(猫バス・スマイル)’이 1위를 차지하였다. 뒤를 이어 인기 만화 ‘SPY×FAMILY’의 주인공인 ‘아냐(アーニャ)’를 표현한 설상이 2위를 차지하였으며, 3위는 일본의 인기 야구선수를 표현한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 설상이 차지하였다.
설상 제작애는 기업 뿐만 아니라 시민의 참여도 가능하다. 시민들이 팀을 이루어 자유롭게 하나의 설상을 만드는 ‘시민 설상(市民雪像)’ 종목을 별도로 분류하여 1965년부터 매회 실시하고 있다. 이번 시민 설상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기존의 규칙이 변경되어 제작 기간이 5일에서 3일로 축소되었으며, 동시에 설상을 만들 수 있는 인력도 5명으로 제한되었다. 예전보다 많은 제약이 생겨 시민 설상 제작팀에서는 불만의 소리도 있었지만, 기간 내로 무사히 제작이 마무리되었다. (참고: 아사히 신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많은 축제가 중지되거나 축소되어 개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산업이 발달한 축제 개최지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생계 유지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3년 만에 축제가 다시 개최되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산업은 예전의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루빨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진정되어 다시 축제와 같은 다양한 문화 행사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