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9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고치 현(高知県) 니요도가와 초(仁淀川町)는 코로나 때문에 3년 동안 취소되었던 ‘아키바 축제(秋葉まつり)’를 다시 개최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키바 축제는 도사(土佐) 3대 축제 중 하나로 불리며, 고치 현 무형 민속 문화재(無形民俗文化財)로 지정되어 있다. ‘도사’는 고치 현의 옛 지명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도사견의 유래이기도 하다. 아키바 축제는 일본 신화 중 불의 신인 호부스나노 미코토(火産霊命)를 신으로 모시는 아키바 신사(秋葉神社)에서 주최하며, 200년 역사를 가진 제례 행사이다.
아키바 축제는 매년 2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개최되며, 인근 신사들이 차례로 신을 모시는 제례 의식을 행한다. 마지막 날에 행해지는 ‘네리(練り)’라는 이름의 행렬이 이목을 끈다. 이와야 신사(岩屋神社)에서 아키하 신사까지 가마를 들고 약 3km의 산 둘레를 행진하는 것이다. 인근 마을에서 모인 약 200명의 배우가 7m 길이의 나무 막대 끝에 새 날개를 붙여 약 10m의 거리에서 서로 던지고 받는 토리게히네리(鳥毛ひねり)를 선보이거나, 가구라(お神楽)라고 불리는 전통춤을 추기도 한다. 아키하 신사에 도착하면 모든 행진을 마친 뒤, 가마의 신체를 신사에 봉납한다. (참고: 니요도가와 초 홈페이지)
3년 만에 개최되는 축제를 위해 지역 사회에서는 준비에 힘을 쏟고 있으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축제를 전승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네리’의 행진 연습을 위해 한 초등학교에서는 약 100명의 학생이 모여 합동 연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오랜 전통에도 불구하고, 아키바 축제는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축제가 개최되는 니요도가와 초가 인구 감소로 인해 축제의 대를 이을 젊은이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니요도가와 초는 지형 대부분이 산으로 이루어진 농림 산업 위주의 지역이다. 오랜 전통과 문화로 관광지가 발달하였으나, 도시와 지역 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으며, 저출산 고령화가 매우 심각하다. 이 때문에 축제에 참여할 인원을 마을 뿐만 아니라, 고치 현 전역에서 모집하고 있다. 축제의 존속을 위해 축제 운영에 참가하던 마을 주민들이 직접 행진 방식과 춤을 전수하고 있지만, 행사 규모를 유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참고: 니도가와 초 홈페이지) 현재 일본은 심각한 저출산 때문에 전국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대대로 내려오고 있는 전통 축제 또한 예외가 아니다. 선조들이 향유하던 문화와 축제를 지키는 동시에, 저출산과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한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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