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02일 일본 언론사 요미우리 신문(読売新聞)에 따르면, 고령화가 심해진 카와치 나가노시(河内長野市)가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장착된 스마트 스피커(Smart Speaker)를 활용해 돌봄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스마트 스피커는 일본 우편국(日本郵便局)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화면에는 캐릭터가 나타나 사용자인 고령자와 대화하고, 건강 상태를 기록하거나 체조를 하도록 유도하는 등 노인 건강을 위해 만들어졌다.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처음 시도하는 사업으로, 시에서는 시민의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와치 나가노시의 고령화율은 36%로, 오사카부(大阪府) 내 33개의 시 중에서 가장 높다. 그렇기에 시에서는 고령자 보호를 위해 지난 여름 종합경비보장(綜合警備保障)이 제공하는 센서를 집안에 설치해 이상 징조를 감지하면, 경비원이 달려가거나 건강상담을 24시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이용을 권장하였다. 이번 사업은 AI(Artificial Intelligence) 스피커를 사용하는 일본 우편국의 지킴이 서비스(見守りサービス)를 활용하여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는 특징이 있다. 우선적으로 요양원에서 3개월간 AI 스피커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받은 고령자 60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차츰 늘려갈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먼저 고령자의 집에 AI 스피커를 설치하면, 일본 우편국의 캐릭터인 ‘포스쿠마’(ポスくま)가 화면에 등장한다. 포스쿠마는 매일 아침에 이용자에게 말을 걸어 잠은 잘 잤는지, 오늘 몸 상태는 어떤지 등의 건강 상태를 묻는다. 오후에는 시(市)에서 준비한 8종류의 체조 영상을 보면서 스트레칭(stretching)을 할 수 있으며, 밤에는 운동이나 집안일 등으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또 혈압을 측정할 수 있어 월 1회 사회복지시설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에 맞는 운동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시는 첫해 사업비로 약 1,000만 엔(한화 약 9,641만 원)을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스마트 스피커를 지원 받은 고령자의 운동습관이 정착되면 기기를 시에 반납하고, 시는 다른 사람에게 기기를 대여해 시의 모든 고령자들이 운동습관을 기르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에 위치한 우체국과 제휴하여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참여도에 따라 상품이나 상장을 받을 수도 있다.
오래전부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는 보건 의료, 재택 복지, 가정봉사원 파견 등 다방면에서 노인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출처: 보건연구정보센터)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AI 스피커를 활용하여 노인돌봄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는 일본에서는 이례적이다. 하지만 일본 사회가 노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 역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만큼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여 노인 복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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