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1일 유로뉴스에 따르면, 독일(Germany)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독일에 보복하려는 차원 등에서 이뤄진 체코(Czech Republic), 폴란드(Polnad) 등 동유럽 국가의 독일인 강제추방을 기리는 박물관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독일인 강제 이주 및 추방은 제2차 세계 대전 전후에 독일어를 사용하는 시민들을 동유럽에서 강제 추방시켜 독일과 오스트리아로 보낸 사건이다.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나치 독일에 의해 점령된 국가들에서 발생하였고 유고슬라비아 및 발트 해 연안 국가에서도 일어났다. 추방된 독일인들은 나치 정권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강제 추방된 경우가 많았다. 최소 1200만~1400만에 달하는 독일인들이 국외로 추방됐고 여성, 아이, 노인들이 최소 2천명이 사망하여 ‘브르노 죽음의 행군’ 이라고도 불린다. (자료출처)
가해국 독일이 2차대전 종전 이후 이웃 국가에서 강제 추방당한 자국민 1000만여명을 추모하는 데는 70년의 반성이 필요했다.
2015년 5월 20일 독일 수도 베를린 역사박물관에서는 처음으로 ‘도주와 추방으로 인한 피해자를 위한 추모일’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독일 대통령은 2차대전 이후 고향을 강제로 떠나야 했던 독일인을 추모하기 위한 첫 공식기념일임을 강조하며 독일은 더 이상 스스로의 죄를 묵과하지 않고 이로 인해 희생된 모든 분들을 추모한다고 밝혔다. 6월 20일은 세계난민의 날이기도 하다.
박물관의 규모는 1,500 제곱미터로 약 700개의 전시물을 전시하며, 이주, 추방 화해를 위한 센터를 만들어 향후 역사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을 것임을 밝혔다. 박물관 전시장은 나치의 학살 행위를 연대순으로 보여주고 이후 전쟁 후 독일인이 강제 이주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한다. 박물관을 열기까지 독일 내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독일인의 죄와 독일인이 겪은 고통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추방된 이들을 추모하는 것이 자칫 독일의 역사적 잘못을 미화하거나 부정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오히려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며, 과거에 대한 반성을 통해 더 이상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해국인 독일이 전쟁 이후 자국 피해를 언급하는데도 주변 피해국이 반발하지 않는 것은 그간 독일이 끊임없는 과거사 반성을 통해 새로운 신뢰 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료출처)
자국의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는 것에는 많은 용기와 희생이 따른다. 하지만 독일은 과거를 반성함으로써 주변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나아가 자국민의 아픔까지 보듬는 성숙한 정치문화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빠른 시일 내 주변국과의 역사 문제를 정리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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