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4일 미국 언론사 씨엔엔 (Cable News Network, CNN)에 따르면, 미국 가톨릭(Catholic) *주교회(The US 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원주민에 대한 학대와 그에 따른 트라우마 (Trauma)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해당 사과문은 미국 가톨릭 주교들의 연례 회의에서 논의되었고, 찬성 181표 및 반대 2표로 사과문 발표가 확정되었다.

해당 사과문의 제목은 “그리스도의 신성한 약속 지키기” 였다. 그 핵심 내용은 19세기와 20세기에 시도되었던 원주민 대상의 **동화정책에 대한 사과였다. 주교회가 원주민에 대한 이해와 인지가 부족해 과거 북미 원주민 가톨릭 신자들의 문화를 온전히 존중하지 못한 채 종교를 강요했던 역사적 사실을 반성한 것이다.

이와 함께 사과문에는 가톨릭 주교들이 북미 원주민 공동체와의 화해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또한 성직자들이 원주민들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종교활동을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함께 원주민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과거의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과를 넘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주교회에 따르면, 미국 내 가톨릭 신자의 약 3.5%가 아메리카(America) 원주민이다. 가톨릭 학교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은 전통적인 언어와 복장, 관습을 버려야 했으며, 원주민 아이들을 가족과 부족으로부터 분리했다. 당시 주교회는 정신적으로 온전히 성장하지 않았을 때 아이들을 “미국화”하는 것이 문화 동화에 가장 수월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학교를 통한 문화 동화정책을 실시한 것이다.

1819년 미국 의회가 ***문명기금법(Civilization Fund Act) 을 통과시킨 후 많은 학교가 종교 단체와 교회에 의해 운영되었다. 이 과정에서 가톨릭에서 북미 원주민 아이들을 교육하는 학교를 백개 이상 운영하게 되었고, 많은 학교들이 원주민 어린이들에게 학대, 방임, 체벌을 진행하면서 강제로 문화 동화를 진행했다. 수년 동안, 원주민 지도자들은 미국과 캐나다(Canada)의 기숙학교에서 원주민 아이들에게 가해졌던 폭력적인 교육방식과 그에 따른 트라우마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가톨릭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을 점차 인정하고, 사과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내에서 가톨릭과 관련된 문화동화 정책은 계속해서 조사를 받고 있다. 원주민들의 계속된 사과 요구에 대한 가톨릭 주교들의 인정과 반성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잘못된 역사에 대해 방관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가톨릭 원주민의 아픔을 알리는 노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주교: 한 교구를 관할하는 교직, 또는 그 직에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대주교의 아래이고 사제의 위이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동화정책: 지배국가나 민족이 식민지 원주민의 고유한 언어, 문화, 생활양식 등을 말살하고, 자기 국민과 동화시키기 위해 쓰는 정책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문명기급법(Civilization Fund Act) : 원주민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자선단체들의 활동을 장려하는 등 “문명화”를 촉진하기 위해 연금을 승인한 법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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