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1일 CNN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 주 스티브 시솔락(Steve Sisolak) 주지사가 일몰 사이렌과 원주민을 차별하는 상징을 금지하는 의회 법안(Assembly Bill 88)에 서명하였다고 밝혔다.
의회 법안 88호는 크게 두 가지를 명시하고 있다. 첫째, 원주민 부족을 차별하는 언어나 이미지를 포함하는 이름, 로고, 마스코트 또는 노래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둘째, 특정 인종, 민족, 조상, 국가 출신 또는 색깔을 지닌 사람들이 특정 시간까지 도시를 떠나도록 요구하는 신호를 울리는 것을 금지한다.
두 번째 사항 같은 경우 인종차별 법령과 관련해 일어난 일을 고려하여 발의되었다. 1974년 이 법안이 폐지되기 전까지 네바다 주 여러 마을에서 흑인, 또는 원주민들에게 일몰 전, 오후 6시 30분까지 마을을 떠나라고 화재 사이렌을 울렸다. 특정 마을, 특히 민덴(Minden) 마을 같은 경우 와쇼족(Washoe)을 대상으로 매일 마을에서 떠나라는 사이렌을 울려 일몰 마을이라는 뜻의 선다운 타운(Sundown town)이라고 불리었다.
1917년부터 74년까지 약 57년 동안 합법적으로 지속되었던 이 움직임은 인종차별 법령이 폐지되었음에도 지속되었다. 2006년 와쇼족과의 사이를 개선하기 위해 잠시 중단하였지만 구급 대원을 기리기 위해 재개되면서 변화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뜻의 흑인 인권 운동과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라는 뜻의 아시아인 인권 운동 등 인권 관련 문제들이 대두되면서 원주민을 차별하는 사건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의회 법안 88호 외에도 실제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뉴욕, 메인, 플로리다, 등 여러 주에서 원주민의 상징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학교명과 마스코트 변경 등 원주민 차별금지법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원주민 상징 사용을 폐지하기 위해서는 아직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다양한 부족의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은 지역적 특징을 설명할 때 원주민 부족의 이름이나 마스코트를 사용한다. 단순히 원주민을 비하하려는 목적이 아닌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 문화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50년 전과 비교하였을 때 약 천여 개의 중학교 마스코트가 원주민 문화에서 그 상징을 바꾼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변화는 아시아인, 흑인, 백인, 원주민, 등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변화해가며 자연스럽게 변화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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