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2일 미국 언론사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에 따르면, 6월 1일(현지시각)부터 웨스트 할렘 지역(West Harlem)에서 쓰레기통의 사용 및 설치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정안이 시행되었다. 이번 규정안은 거리 내 새롭게 설치된 대형 쓰레기통에 모든 쓰레기를 배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번 규정안에 따르면, 공동 주택들은 세대 수에 따라 각기 다른 쓰레기통을 사용해야 한다. 가구 수가 31가구 이상인 공동 주택에는 각 건물 전용의 ‘엠파이어 빈(empire bin)’이 자동으로 배정된다. 이는 약 3028리터(liter, L)의 용량을 갖는 대형 쓰레기통이다. 10가구 미만인 주택의 경우에는 소형 쓰레기통인 ‘휠리 빈(wheelie bin)’이 배정되며, 그 외의 주거 형태는 두 가지 쓰레기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규정안이 발표된 웨스트 할렘 지역은 뉴욕(New York) 맨해튼(Manhattan) 북부에 위치한 곳이다. 미국 최대의 흑인 거주구이자 빈민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길거리에 쓰레기통 자체가 없어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도로에 방치되거나 쥐 개체 수가 급증하는 등 위생 문제가 심각했다. 이에 이번 규정안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기존에는 미화원들이 직접 길거리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 봉투를 트럭(truck)을 통해 회수했다.이 과정에서 환경 미화원들이 쓰레기 봉투에 의해 부상당하거나, 세균에 감염되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새로운 규정안 발표 후, 기존의 회수 방식은 16대의 적재 트럭을 이용해 손쉽게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미화원들의 부상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쓰레기통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차 공간을 차지한다면서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소형 쓰레기통인 휠리 빈이 지나치게 많이 배정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장 후보인 앤드루 마크 쿠오모(Andrew Mark Cuomo)는 인터뷰(interview)를 통해 “쓰레기통 설치를 뉴욕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나, 시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해당 규정안의 필요성과 목적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민가의 거리 내 쓰레기통이 설치된 것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도시 미관 훼손과 주차공간 부족 등에 관한 시민들의 우려 역시 면밀히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지역 내 쓰레기통의 위치 선정에 관한 주민들의 반발이 존재하는 만큼, 향후 새로운 규정안이 지역민과의 충분한 소통을 바탕으로 개선되길 기대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