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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0일 미국 언론사 로이터 통신(REUTERS)에 따르면, 뉴욕(New York)주 주지사인 캐시 호출(Kathy Hochul)은 아프리카(Africa)계 미국인의 역사적 차별에 대한 배상을 전담하는 태스크 포스(Task Force)를 창설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욕주는 주 정부 차원에서 노예제 및 제도적 인종차별에 대한 피해 배상안을 논의하는 두 번째 주가 되었다.

캐시 호출 주지사는 맨해튼(Manhattan)의 뉴욕역사학회(New York Historical Society)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 “배상이 인종 차별적 과거를 청산하고, 일어난 일을 되돌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언급하며, “150년 후 사람들에게 단순한 사과를 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명식에 참석한 뉴욕주 의원들과 민권 운동가들은“위원회(TF) 출범이 주의 유산인 노예 제도와 부, 주택, 고용 및 형사사법시스템(system) 전반에서 나타난 고질적인 인종 격차에 맞서는 중요한 단계다”고 말하면서 환영했다.

노예제도는 공식적으로 1827년 뉴욕에서 폐지됐다. 하지만 제도적 관행, 주거지 및 학교 분리 등 인종 차별적 관행이 지속되면서 뉴욕주에서 인종별 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특히 미국 전체에 비해 뉴욕주의 정도는 더욱 심하다. 주 감사관이 밝힌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주 내 백인 가구의 순자산 중간 값은 276,900달러(dollar, 한화 3억 6,434만원)였다. 이는 흑인 가구의 순자산 중간 값인 18,870달러(한화 약 2459만 3271원) 보다 약 15배 가량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배상금 지급 문제를 둘러싼 여론은 인종 및 정치적 노선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2021년 퓨 리서치(Pew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77%가 배상을 지지하는 반면, 백인은 18%만이 지지하였다.(출처: CBS뉴스) 지난 주 화요일(현지 시각) 열린 서명회에서 알 샤프턴(Al Sharpton) 목사는 “일부 사람들은 캐시 호컬이 흑인 활동가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수표’를 준 것이라고 잘못 해석하겠지만, 이 서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치유 과정의 시작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는 2020년부터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배상안을 연구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배상금 특별 전담반(California Reparations Task Force)’을 구성했다. 3년여 간 흑인 후손들에 대한 보상 절차 방식을 연구했고, 2023년 5월 배상 권고안을 제시한 바 있다.(출처: 연합뉴스)

최근 미국에서는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던 과거의 인종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그로 인한 피해 보상을 통해 회복적 정의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과거 차별로 피해를 당한 흑인 후손들에게 보상을 어느 정도로 하느냐의 문제를 두고 여론이 갈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캐시 호컬의 서명이 미국 사회 내에 적지 않은 정치 및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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