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1일 미국의 지역 언론사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The Philadelphia Inquirer)에 따르면 뉴저지(New Jersey) 주(州)는 19개 주 및 워싱턴(Washington D.C.)과 함께 운전면허증을 비롯한 신분증에 ‘X’라는 성별 선택지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본인의 성별이 남성 · 여성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선택란이다.
뉴저지 차량 위원회(The New Jersey Motor Vehicle Commission)는 지난 4월 19일 이 정책을 발표하면서 ‘X’ 선택지는 원래 2020년부터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발표가 지연된 것에 대해 유감을 드러냈다. 위원회의 수 풀턴(Sue Fulton) 회장은 사람들이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 서류를 제출하거나 자유롭게 생활하기 위해서 자신의 신원을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문서를 보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면서, 이 ‘X’ 선택지가 많은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2015년 미국 연방 대법원(Supreme Court of the United States)이 동성 결혼은 헌법에서 보호하는 권리라고 발표한 이후 미국 전역에서 동성 결혼이 보장되고 있는 만큼, 미국은 성소수자 권리에 대해 민감하다. 따라서 뉴저지 주의 ‘X’ 선택란 도입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으며 특히 뉴저지 주의 여러 성소수자 운동단체는 주의 이러한 변화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나머지 주들과 다른 국가들도 반드시 이 선택란을 제공해야 한다며 강한 지지를 나타냈다.
LGBTQ*를 비롯한 모든 성소수자들이 미국 어디에 있든 동일한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있어서 ‘X’ 선택란 도입으로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게 되었으나, 운전면허증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아직 도입 전 단계이다. 뉴저지 주의 트랜스 젠더 옹호 단체인 트렌스 어퍼밍 얼라이언스(Trans Affirming Alliance)는 ‘X’가 표시된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더라도 여전히 병원이나 보험 서류, 그리고 법률 서류 등의 또 다른 공문에는 ‘남성’ 또는 ‘여성’을 선택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분화된 성별 인식을 타파하는 것은 성소수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미국의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도 성적 소수자들의 정확한 신원 확인 문서를 만드는 것을 적극 지지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나타냈다. 아직까지 수많은 개선점들이 남아 있으나, 동시에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간 것은 분명하다. 사회적 소수자들이 더 이상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정책들이 도입되어야 한다. 이번 ‘X’ 성별 도입을 기점으로 모든 사람들이 성별에 관계없이 대우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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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Q: 성소수자 중 여성 동성애자(Lesbian), 남성 동성애자(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 젠더(Transgender · 성 전환자), 퀴어(Queer · 모든 성 소수자를 일컫는 말), 혹은 본인의 성 정체성에 대해 확립하지 못했거나 확립하지 않으려는 사람(Questioning)을 합하여 부르는 단어이다. (출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