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미국 언론사 씨앤앤(Cable News Network, CNN)에 따르면, 미국 Z세대 사이에서 신종 폭탄주인 ‘보그(Blackout Rage Gallon, BORG)’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보그란 필름이 끊기도록 맹렬히 마시는 술의 약어이다. 증류주와 물, 향미료, 전해질 음료 등을 섞어 1갤런(gallon, 약 3.8 리터) 크기의 용기에 담은 폭탄주를 의미한다. 최근 대학가에서 인기를 끄는 낮 시간대 파티인 다티(Darty)에서 주로 마신다고 알려지고 있다. 또한 보그가 정확히 언제 처음 시작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23년 3월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학생 20여명이 학교 인근에서 개최된 야외 파티에서 보그를 마시다가 구급차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해 보그의 위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술 문화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플로리다(Florida) 주의 한 고등학생은 졸업반의 수영장 파티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술을 만들어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보그의 매력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그를 마시는 행동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탠퍼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 정신과 교수인 애나 렘브케(Anna Rembke)는 “보그는 알코올(Alcohol) 함량이 높고, 한 잔만 마시더라도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음주나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그를 즐기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통해 확산하면서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에 따르면, 표준 음주량은 증류주 기준으로 1에서 1.5 온스 (Ounce, 약 30~44 mL), 와인은 5온스 (약 148 mL), 맥주의 경우는 12온즈(약 355mL)이다. 하지만 보그에는 보드카 등 높은 도수의 술이 25.6 온스(약 757 ml) 이상 포함된 경우가 많아 표준 음주량을 상당히 초과한다.
미국에서 보그 문화가 Z세대와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위험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특히 대학 캠퍼스를 비롯한 학교 내에서 보그를 즐기는 모습이 늘어나면서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학교 당국과 정부 차원에서 음주와 관련된 규제를 강화하여 건강한 음주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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