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5일 AP통신(AP News)에 따르면 최근 밀레니얼 세대 (Millennial Generation)들의 거주지 이전이 지금껏 미국의 주(州)에 물들어 있던 기존의 정치색을 새롭게 개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들은 치열한 고용 경쟁과 인구 과밀상태에서 벗어나고자 뉴욕(New York City)과 캘리포니아(California)와 같은 대도시에서 벗어나 덴버(Denver), 휴스턴(Houston), 플로리다(Florida), 올랜도(Orlando) 등의 비교적 한적한 도시로 향하고 있다. 젊은 층의 이주가 활발해짐에 따라 뿌리 깊은 공화당 지지자 밀집 지역으로 유명했던 도시들이 신흥 민주당 기반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1년과 1996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과거 베이비붐 세대*(Baby Boom Generation)의 자녀 세대로서 베이비붐 에코 세대(Echo-Boomer)로 불리기도 한다. 이 영향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세계에서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세대로 손꼽힌다. 이렇듯 많은 인구 수를 바탕으로 이들은 최근 세계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으며 그 분야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져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이들의 거주지 이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미 인구조사국(United States Census Bureau)에 따르면 보수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던 텍사스 주(Texas)로 밀레니얼 세대가 이주하게 되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이 더욱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010년 대비 20세에서 34세 사이의 인구는 샌 안토니오(San Antonio)에서 24%, 오스틴(Austin)에서 22%, 그리고 휴스턴(Houston)에서는 19%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세력이 큰 도시 중 하나인 애리조나 주와 조지아 주 역시 젊은 층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결과를 낳았다. (출처: 미 인구조사국)
최근 민주당의 세력이 우세한 지역이 모두 선벨트**(Sunbelt)에 위치하고 있긴 하나, 해당 지역의 공통점을 기후로만 규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온난한 기후와 더불어 일자리가 많고 주택이 저렴하며 오락시설이 많은 곳에 밀레니얼 세대가 주로 유입되고 있다. 일자리가 있는 곳에 젊은이들이 몰리는 것은 이전에도 있었던 현상이나, 최근 보스턴(Boston)과 뉴욕,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 등의 지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과도하게 인상되면서 집값을 비롯한 생활비가 젊은이들을 이주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젊은층이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뉴욕이나 캘리포니아로 떠나고 있으나, 이렇듯 기존의 대도시가 아닌 비교적 규모가 작은 도시로 향하는 것은 미국의 정치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에 따르면 콜로라도(Colorado)는 세번째로 젊은층이 많이 이주해오는 지역으로, 매년 다른 지역으로부터 20,000명 이상의 밀레니얼 세대가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결과로 콜로라도 주는 지난 10년 간 지식 기반 산업이 성장하게 되면서 경제적 호황을 누리게 되었다. 대학 교육을 받은 밀레니얼 이주자들이 몰려 들어오면서 콜로라도는 공화당의 세력이 강했던 적색 주***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접전을 벌였던 보라색 주***로 전환되었으며 꾸준한 유입으로 현재는 민주당의 세력이 더욱 강해져 청색 주***로 변모하게 되었다. (출처: 브루킹스 연구소)
젊은 층에게 소외받았던 지역에 새로이 밀레니얼 세대가 유입되면서 지역이 활기를 띄게 되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현상이다. 주 정부와 연방 정부는 이를 쇠퇴한 지역을 부흥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써야 할 것이다. 또한, 미국의 두 정당은 밀레니얼 세대가 막강한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정책이나 공약을 계획하는 등 정치적 홍보 역시 진행해야 할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이주와 정치 참여가 미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지 향후 미국의 정치 판도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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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붐 세대: 전쟁 후 또는 혹독한 불경기를 겪은 후 사회적ㆍ경제적 안정 속에서 태어난 세대를 지칭하며 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그 연령대가 다른데, 미국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지칭한다. (출처: 네이버 시사상식 사전)
**선벨트 (Sun Belt): 기온이 따뜻하고 일조량이 많은 미국 남부 15개 주(州)에 걸쳐 있는 지역. 단순히 기후 조건에 따른 지역 구분에서가 아니라, 오늘날 미국의 산업 및 인구 이동 등 사회 변화를 설명할 때 언급되는 개념이다. 컴퓨터·전자·통신·항공·우주·군사 등의 첨단 산업들과 석유·레저·부동산 등의 산업 중심지로서 선벨트 지역이 각광을 받게 되면서, 선벨트는 미국 전반의 산업 중심의 변화, 또는 탈공업화 사회로의 변화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출처: 두산백과)
*** 적색주, 청색주, 보라색 주: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용어로, 각각 빨간색을 상징색으로 갖는 공화당과, 파란색을 상징색으로 갖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있는 주들을 뜻한다. 또한, 보라색 주는 경합주의 다른 표현으로 민주, 공화 양당 모두 명백한 우세를 장담할 수 없는 주를 뜻한다. (출처: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