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8일 미국 연합통신(Associated Press, AP)에 따르면,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은 취임 이후 6개의 새로운 기념물을 지정하고, 기존 기념물의 복원, 확장 및 경계 조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1906년 시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이 상업적 약탈로부터 유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고대유물법(Antiquities Act)을 계승한 것이다. 이 법은 연방 토지 내 역사적·과학적 가치가 있는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취한 조치는 아메리카(America) 원주민 부족 및 환경 보존 단체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전에 기념물 제정에 대한 추가적인 보존 작업을 완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08년 일리노이(Illinois)주 스프링필드(Springfield)에서 발생한 인종 폭동 현장을 국가 기념물로 지정하여 흑인 공동체에 대한 폭력의 역사를 조명하기도 했다. 이는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의 대선 캠페인(Campaign)과도 전략적으로 연계된 결정이었다. 또한, 1955년 미시시피(Mississippi)주에서 백인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한 후 살해 당한 시카고(Chicago) 출신의 흑인 소년 에밋 틸(Emmett Till)과 그의 어머니 마미 틸-모빌리(Mamie Till-Mobley)를 기리는 국가 기념물을 세워 인종 차별의 비극적 역사를 기억했다.
현재 오클라호마(Oklahoma)주에서는 1921년 *털사(Tulsa)의 인종 학살 현장을 국가 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한 청원을 진행 중이다. 흑인 공동체가 번성했던 블랙 월 스트리트(Black Wall Stree)의 역사를 복원하고, 학살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노스다코타(North Dakota)주 배드랜드(Badlands)의 마아 다아 헤이 트레일(Maah Daah Hey trail) 역시 과거 원주민의 강제 이주 및 영토 수탈에 대한 서사를 재구성해 원주민 부족의 이야기를 반영하기 위한 기념물 제작을 제안한 상황이다.
다양한 역사적 유산과 기억을 기념물로 지정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은 단순한 역사적 장소의 보존을 넘어 과거의 부정의를 바로잡고, 현대 사회에서의 인종적 치유를 촉진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정치적 전략과도 맞물려 흑인 유권자 및 원주민 사회와의 관계 강화를 목표로 한다.
국가 기념물 지정은 역사적 진실을 직시하고, 과거의 불합리함을 치유하려는 노력의 중요한 첫 걸음이다. 이는 미래 세대가 배울 수 있는 유산을 남기고, 다양한 공동체의 목소리를 존중하면서 통합된 사회를 향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연대를 불러일으켜 평화롭고 공정한 미국을 이루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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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사(Tulsa)의 인종 학살 : 털사 인종 폭동(Tulsa race riot)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1921년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1박 2일 동안 백인 폭도들이 흑인 집단거주지인 오클라호마주 털사시 그린우드구(Greenwood)에 쳐들어가서 흑인 수백 명을 죽이고 다치게 한 사건이다.(출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