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일 A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2조 3천억 달러 (한화로 약 2천 조원) 규모의 인적 투자에서 6천 8백억 달러(한화로 약 7백 조원)를 대중교통에 지원할 것이라 전했다. 이는 평균 연방정부 투자 규모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이 대중교통에 사용될 예정이다.
미 대중교통협회 (American Public Transportation Association, APT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년 3월부터 대중교통 이용객 수가 평소 대비 70~80% 하락한 것을 볼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중교통 시설에도 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뉴욕시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뉴욕시는 약 56.5%의 인구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정도로 대중교통 시스템이 활발하며 또 체계적으로 시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약 150명의 직원이 사망하였고 24시간 운행하였던 지하철을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에는 운행을 중단하는 등 축소 운영을 함에 따라 수십억 달러의 수익과 90% 이상의 승객을 잃었다. 그뿐만 아니라 열차와 버스 등 교통시설 방역에 수억 달러가 추가 지출되며 적자가 계속되었다. (출처: 미 대중교통협회, 메트로폴리탄 교통 당국)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자 양상도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사무직 종사자(White-Collar)1 같은 경우에는 자택 근무 체계로 변환하며 대중교통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양상을 보였으나 대중교통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저소득층 또는 블루칼라(Blue-Collar)2 노동자는 현장에서 일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대중교통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외에도 미 대중교통의 근본적인 문제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자동차 기반으로 지어진 도시 구조이다. 미국은 이동 수단으로 차를 가장 선호하며, 도시가 형성되는 구조 또한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미국 도시들은 자동차로 이동하기 편하게 좁은 격자망 형식으로 지어지지 않고 넓게 퍼져 있다. 이 점은 대중교통을 효율적으로 빠르게 운행하는 데 어려움을 만들며 지리적으로 넓은 도시 같은 경우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비용이 든다.
둘째로는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 감소이다. 미국과 지리적 특성이 비슷한 캐나다 같은 경우 1950년대 미국과 비슷하게 자동차에 의존하였지만 1960년도 경전철과 질 좋은 버스 서비스에 크게 투자한 것을 볼 수 있다. 캐나다와는 다르게 미국은 캐나다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대중교통에 투자하였지만 높은 자동차 의존도를 기반으로 지역 간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전차선과 같은 기존에 있던 교통 시스템을 철거하고 고속도로를 건설하였다.
마지막으로, 대중교통을 사회복지 시설로만 취급하는 점이다. 유럽, 아시아, 캐나다 등의 나라들은 대중교통 시설을 국가 내 필수적인 공공시설로 취급하는 반면 미국은 교통시설을 사회 복지 시설로 취급한다. 그 이유는 전차 시설의 실패에 있다. 도시 내 자동차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교통 체증으로 도로가 혼잡해지자 전차 운행 시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전차를 감소 운행하였고, 운행이 원활하게 되지 않자 사람들 사이에서 전차는 자동차를 소유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부의 복지라고 여겨져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진 것이다.
미국 환경 보호국(United State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 따르면 교통수단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으며 교통수단 중 트럭과 자동차가 배출량에 주요 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므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10년 이내 절반으로 줄이고자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이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교통 인프라 목표 실천을 위해서는 시내에서 교외뿐만 아니라 주(州) 간 연결되는 철도와 고속버스 노선을 새로 추가하여 대중교통이 차선책 교통수단이 아닌 최선책 교통수단이 되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교통 인프라 투자는 앞으로의 대중교통 시스템 발전에 기초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출처: 미국환경보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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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이트칼라(White Collar): 전문적 지식을 기초로 한 정신적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전문직·기술직·관리직·사무직 종사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출처: 네이버 교육학용어사전)
2블루칼라(Blue Collar):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 청색의 작업복을 입었다는 데서 나온 말로서, 화이트 칼라(정신노동자)에 대응되는 말이다. (출처: 네이버 교육학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