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4일 미국 언론사 AP(Associated Press) 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바이든(Biden) 행정부는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회색 늑대에 대한 보호 해제 조치를 시행했다. 이러한 조치는 민주당과 공화당 행정부 모두에서 주기적으로 논의되어 왔다.
미국에서는 1930년대 정부가 후원하는 사냥 캠페인 때문에 대부분 지역에서 늑대가 멸종되었다. 회색 늑대가 연방 정부의 보호를 받기 시작한 것은 1974년 이후였고, 미국 각지에서 늑대에 대한 보호 조치는 최근까지도 소멸과 부활을 반복하고 있다. 늑대에 대한 보호를 해체 및 축소하려는 시도는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 때부터 시작되어 행정부마다 반복되었다. 늑대가 미국 서부의 일부 지역에서 다시 서식하면서 가축을 공격하고, 사슴과 같은 큰 사냥감을 잡아먹으면서 농부들이나 큰 사냥감을 노리는 사냥꾼들의 불만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트럼프(Trump)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 늑대에 대한 보호 조치가 해제되자 환경 운동가들은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 USFWS)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당시 캘리포니아(California)주의 제프리 화이트(Jeffrey White)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USFWS가 서부 및 중서부 지역에서 멸종위기종 법(Endangered Species Act, ESA)에 따른 보호 없이도 늑대 개체 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출처 : AP통신)
한편,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도되었던 규칙의 부활을 요청한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시에라 클럽(Sierra Club)이나 생물 다양성 센터(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와 같은 단체들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늑대에 대한 보호가 사라지면 멸종 위기인 늑대의 개체 수 회복이 후퇴하게 될 것이고, 지난 지방법원에서의 승소 역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USFWS 대변인은 늑대에 대한 보호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곳에서 늑대와 사람들을 모두 존중한다는 측면에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미국 법무부 변호인단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의하면, ESA의 목표는 개체수를 이전의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 아닌 멸종을 막는 것이다.
해당 조치가 성공할 경우, 2년 전 법원 명령에 따라 중단되었던 오대호(Great Lakes) 지역에서의 사냥을 재개할 수 있게 된다. 농작물 및 가축 피해와 같은 직간접적인 피해가 존재할 경우에는 해결책을 강구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생물 다양성 및 다른 종과의 공생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미국 사회 내에서 해당 사안을 두고 지속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떤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될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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