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18일, 미국 언론사 연합통신(Associated Press, AP)에 따르면, 미국 산림청(United States Forest Service, USFS)은 4월 19일(현지시간) 아리조나주(Arizona) 톤토 국유림(Tonto National Forest) 내 오크플랫(Oak Flat) 지역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구리 광산 개발 프로젝트(Project)에 대한 환경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아파치족(Apache)을 포함한 여러 원주민 부족에게 종교적·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성지로 여겨진다. 참나무 숲과 전통 약초 등 원주민들의 종교 행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자원이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과거부터 오크플랫 지역의 광산 개발 계획은 아파치 족의 종교적 권리를 주장하는 원주민 단체 ‘아파치 스트롱홀드(Apache Stronghold)’와 환경 단체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해 왔다. 아파치 스트롱홀드는 자신들의 성지인 오크플랫 지역을 민간 광산 기업에 넘기는 것을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로 판단해 2021년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 결과 연방 고등법원은 정부가 해당 토지를 민간 광산에 넘기기 위해서는 최소 60일 전에 사전 통지를 해야 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이는 원주민 단체가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오크플랫 개발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미국 내 에너지(Energy) 및 광물 자원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내린 행정 명령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레졸루션 커퍼(Resolution Copper)가 오크플랫 지역에서 대규모 구리광산 개발을 추진하게 되었다. 회사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총 약 1,814만 톤(ton)의 구리를 채굴할 수 있으며, 연간 10억 달러(Dollar)(한화 약 1조 4000억 원)의 수익 창출과 함께 수천 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에너지 안보와 자원 자립을 강조하는 연방 정부의 정책 기조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적 변수이다. 그러나 원주민들의 권리와 생태계 보존을 소홀히 한다면, 단기적인 이익을 위한 정책은 장기적인 환경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지속 가능성과 정의로운 전환을 추구하는 국가 정체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정책결정 과정에서는 단순히 경제적 편익만이 아니라 원주민 공동체의 문화적 권리 보장, 생태계의 회복력 유지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되어 온 역사적 침탈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원주민들 간의 진정성 있는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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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족: 미국 남서부, 남부 평원, 북부 멕시코 지역에 거주하며, 아타바스칸어(Athabaskan languages)를 사용하는 여러 민족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기 1000년에서 1500년 사이, 북쪽의 아타바스칸(알래스카(Alaska) 내륙, 캐나다(Canada) 북서부) 지역에서 남서부로 이주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위키백과)
**레졸루션 커퍼: 영국(United Kingdom)-호주(Australia계) 글로벌 광산 기업인 리오 틴토(Rio Tinto)와 세계적 자원 기업인 BHP(Broken Hill Proprietary Company)가 공동 소유한 합작 투자회사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슈피리어(Superior) 인근에서 지하 구리 광산을 개발 및 운영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출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