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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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6일 미국 언론사 씨앤앤(Cable News Network, CNN)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Colorado) 오로라(Aurora)시의 한 경찰관이 일라이자 맥클레인(Elijah McClain)의 사망과 관련한 과잉 진압 논란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 주 배심원단은 지난 6일(현지 시각) 경찰관 네이선 우디야드(Nathan Woodyard)에 대해 만장일치로 무죄 평결을 내렸다. 이는 우디야드가 맥클레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과실치사 및 형사 과실에 따른 살인 혐의를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내려진 결정이다.

2019년 8월 24일, 마스크(mask)를 쓴 수상한 남자가 있다는 한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편의점에 들른 후 집으로 걸어가고 있던 23세 흑인 남성 맥클레인에게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맥클레인과 경찰 간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경찰관은 비무장 상태인 맥클레인을 땅바닥에 쓰러뜨린 다음 경동맥을 압박했다. 이후 출동한 구급 대원이 맥클레인에게 강력한 진정제인 케타민(Ketamine)을 주사했다. 맥클레인은 병원에 이송되는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3일 후 끝내 숨지고 말았다.

초기 조사 과정에서 검찰은 경찰관과 구급 대원에 대한 기소를 거부했다. 하지만 2020년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를 과잉 진압해 숨지게 한 사건에서 촉발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전국에 확산되면서 해당 사건이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콜로라도 주 대배심은 맥클레인이 사망한지 2년 후인 2021년, 오로라 시의 경찰 3명과 구급 대원 2명을 기소했다.

우드야드에 대한 재판은 지난 10월 시작되었다. 재판에서는 경찰과 의료 전문가의 증언이 이어졌다. 검찰은 맥클레인이 “숨을 쉴 수 없다”라고 반복적으로 호소했음에도 경찰관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맥클레인의 부검을 검토한 병리학자는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 과정과 구급요원의 급성 케타민 투여에 따른 합병증이 맥클레인의 죽음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맥클레인의 물리적 저항을 제압하기 위한 경찰의 경동맥 압박 행위는 정당했으며, 경찰의 행동이 멕클레인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검찰은 구급대원이 맥클레인의 체중과 신체 상태를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은 채 과도한 양의 케타민을 투여했다는 점을 비난했다. 맥클레인에게 케타민을 주사한 구급 대원 2명은 11월 최종 재판에 기소될 예정이다.(출처: AP 통신)

한편 지난해 맥클레인의 유족들은 경찰의 무력과 다량의 케타민 투여가 맥클레인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를 상대로 연방 민권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오로라 시는 1천500만 달러(dollar, 한화 약 195억 원)을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는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과 우드야드 무죄 판결이 유가족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 큰 분노감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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