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1일 미국 언론사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 Pride Month)’의 기념 장식을 거부 당한 것에 불만을 품은 스타벅스(Starbucks)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고 한다. 금요일 시애틀(Seattle)에서는 일부 상점들이 파업을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 6월은 성소수자(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 Plus, LGBTQ+) 인권의 달이다. 1969년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시위를 벌인 이후인 1970년부터 약 53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행사다.
미국에서 스타벅스 직영 매장은 9천 300여 개가 있다. 스타벅스 노동자 연합은 3,500명의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150개 이상의 상점들이 다음 주까지 진행되는 파업에 동참한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24개 이상의 매장에서 파업의 동참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 중이고, 이번 주말까지 파업에 참여하는 매장이 총 200개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1개 주의 스타벅스 직원들은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 6월에는 무지개 깃발 등 프라이드 먼스를 기념하는 장식들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노조는 2022년에 근무 복장과 매장 장식 등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약속과는 다르다고 불만을 표시했고, “성소수자 노동자들에 대한 위선적 처우” 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주 노조는 수십 개 매장에서 프라이드 먼스를 기념하는 장식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매장 장식에 대한 가이드라인(guide-line)을 개정하지 않아 노조의 주장은 ‘가짜뉴스’ 라고 반박했고, 회사의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업이 시작된 금요일 낮에는 20여명의 노조원들이 매장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파업을 시작한 매장이 잠시 개장한 후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개인의 자유 또는 성소수자들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사회이지만, 미국 내에서도 최근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입장이 이념에 따라 갈리는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내 기업들의 상황을 보면, 애플(Apple)은 8년째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디자인인 프라이드 먼스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디즈니(Disney)의 경우는 성소수자에 대한 의견 차이로 정치권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거는 일까지 있었다. 한국에서도 최근 *퀴어(Queer)축제에 대한 찬반 문제로 논란이 발생했다. 누구에게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자유의 허용 범위에 대해 합의점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최근 미국 사회에서 성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향후 미국 연방 및 주 정부의 정책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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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Queer): 본래 ‘이상한, 기이한’ 등의 뜻을 가진 단어였지만, 현재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