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30일 CNN에 따르면, 미국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 7월 4일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일을 앞두고, 미국인의 모국에 대한 자부심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유례 없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계 최대 여론조사 기관인 미국 갤럽 뉴스(Gallup News)가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6월 1일부터 20일까지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가운데 미국인인 것이 “지극히(extremely) 자랑스럽다”고 말한 응답자는 38%로, 2001년에 시작된 갤럽 조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그러나 “매우(very) 자랑스럽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27%로 나타나, 미국 성인 65%는 여전히 미국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2%는 “적당히(moderately), 9%는 “조금만(only a little)”, 그리고 4%는 “전혀 그렇지 않다(not at all)”라고 집계됐다. (출처: 갤럽 뉴스)
이번 결과는 여론조사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최저치이다. 특히 미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응답한 65% 가운데, 미국인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지난 21년간 “매우 자랑스럽다”의 평균 응답이 55%였던 것을 고려해봤을 때, 지난 10년간 모국에 대한 긍지는 약 20%정도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국가적 긍지와 자부심에 대한 유례 없는 낮은 수준은 미국 사회 내에서 여전히 심각한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40만에 찾아온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Inflation)과 꾸준히 이어지는 경기침체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어렵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전역을 뒤흔든 뉴욕 버팔로(New York Buffalo)와 텍사스 우발데(Texas Uvalde)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부정적 조사결과의 원인 중 하나로, 미국인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 해 셀 수 없는 총기 사고가 일어나지만, 특히 해당 총기 사건에서는 19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31명이 목숨을 잃어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더불어 로 대 웨이드 재판(Roe v. Wade, 임신 중절의 권리를 인정한 미국 최고 재판소의 판례)을 뒤집은 미국 대법원의 최종 판결 또한 미국의 자부심을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이, 총기 사건과 낙태죄를 인정한 대법원 판결은 오늘날 미국인들이 모국에 대해 느끼는 긍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내 총기 문제의 심각성과 임신 중단의 권리에 대한 시민들의 강력한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대다수의 미국 성인들은 여전히 미국인임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특정 인종을 겨냥한 혐오 범죄, 코로나19 정책 및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모국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는 경향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 갤럽 뉴스가 “이러한 애국심은 현직 대통령의 인기, 경제상황의 호전 여부, 그리고 9.11테러와 같은 국가적인 사건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듯이, 하루 빨리 미국 정부가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되찾아 줄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제도적 개혁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