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출처: unsplash

2022년 4월 6일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Chicago) 링컨 파크 동물원(Lincoln Park Zoo)에서 사육되고 있는 16세 고릴라가 스마트 폰에 중독되어 우려를 낳고 있다고 한다.

링컨 파크 동물원은 시카고에서 가장 큰 공립 공원 내에 있으며, 입장료가 무료라 연간 방문자 수가 300만 명이 넘어 시카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설 중 하나이다. 아프리카 사자, 기린, 북극곰, 나무늘보 등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으며, 1천200종 이상의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최근 시카고 링컨 파크 동물원은 415파운드(약 188kg)의 십대 고릴라인 아마레(Amare)가 스마트폰에 중독됐다는 사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물원 측은 아마레가 방문자들이 유리 칸막이 너머로 보여주는 사진이나 영상에 자주 노출되어 스마트폰에 중독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카, 가족 사진, 반려동물 비디오, 심지어 아마레 자신의 영상까지 포함해 아마레가 관람객들의 휴대폰 화면을 너무 많이 들여다 본다는 것이다.지난 3월 말에는 아마레가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사이, 다른 고릴라의 위협적인 돌진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동물원에서 유인원을 담당하는 연구 및 보존 센터의 책임자인 스티븐 로스(Stephen Ross)는 “아마레가 다른 고릴라 사이에서 왕따 대상이 될 위험성도 있다”고 언급하며, 아마레의 앞날을 걱정했다. 아마레는 현재 16세 청년층으로 분류되며, 다른 독신 젊은 고릴라 세 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로스는 아메레가 다른 젊은 고릴라와 교류를 통해 점차 성인으로 성장해 가야 하는데, 스마트폰 중독이 이러한 교류를 방해하여 아마레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처: Chicago Sun Times)

아마레가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난 지난 몇 개월간 동안, 동물원 직원들은 방문객들이 아마레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못하도록 유리 칸막이 밖에 밧줄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아마레가 스마트폰에 중독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물원에 방문한 관람객들의 특성상 아마레가 스마트폰에 관심을 보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자주 스마트폰을 보여주려 할 것이다. 나의 행동에 대한 동물의 반응이 교감으로 느껴져 신기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아마레를 보호하고, 더불어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마레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동물원 측과 방문객들의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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