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9일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메릴랜드(Maryland)주에 위치한 토슨(Towson)매장의 애플 직원들이 회사와 노동 조건을 협상하는 노조 결성을 도모하고 있다. 노조 설립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 찬성 65표, 반대 33표로 통과되었다. 국제기계 및 항공우주 노동자연합(International Association of Machinists and Aerospace Workers, IAM)이 ‘애플’ 노조의 가입안을 받아들이게 될 경우, ‘애플’이 설립된 1976년 이래 처음으로 노조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애플’ 노조의 탄생은 최근 미국 내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 활발해진 노조 설립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애플·스타벅스(Starbucks)·아마존(Amazon) 등 미국 글로벌 대기업에서는 2030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노조 만들기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은 노조를 뜻하는 ‘Union’의 앞 글자를 따 ‘U세대’로 불리며, 대부분 매장·물류 공장 등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최근에는 대학 졸업자 등 고학력자가 U세대의 움직임을 이끌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2008 금융위기 이후 대학 졸업자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힘들게 되자, 전공 지식과 관련 없는 매장 혹은 물류 공장에 많이 취업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설립 이후 수십 년 동안 ‘무노조경영’을 이어오던 글로벌 대기업들에서 줄줄이 노조가 결성된 이유로 코로나 19 펜데믹의 영향을 들 수 있다. 펜데믹이 예상치 못하게 장기화되면서, 미국 내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은 매우 열악해졌다. 건강 악화 등의 이유로 일자리를 떠난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가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자발적 실직 상태에 머무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렇듯 노동 인력이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시장에 남은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가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들의 불만이 하나 둘 모여 노조 결성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미국 시민들의 노조 설립에 대한 공감대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갤럽(gallup)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노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갤럽 여론조사 57년 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로, 노동자들의 고용 안전성을 바라는 미국 시민들의 바램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잇따른 노조 설립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오히려 직원을 대규모 해고하는 등 노동자의 고용 안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매년 오르는 인건비에 위기를 느낀 기업이 그들의 부담을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출처: KBS NEWS) 기업은 궁극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지만, 이윤은 노동자로부터 창출된다. 노조 설립을 외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노조 결성시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노동자 간에 원만한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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