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6일 미국 언론사 씨앤앤(CNN)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Oregon)는 1951년에 제정된 셀프(self) 주유 금지법을 사실상 폐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72년 만에 오리건 주 내에서 운전자들이 셀프로 주유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법안은 오리건 주 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16개 카운티(county)에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며, 각 주유소에 ‘최소 1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시민들의 셀프 주유를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리건 주와 뉴저지 주는 주유소 내 인화성 액체의 안전 문제부터 직원의 일자리 보존까지, 여러 문제들이 엮여 있어 셀프 주유에 대해 계속해서 논쟁해왔다. 하지만 지난 주 금요일, 티나 코텍(Tina Kotek) 민주당 주지사의 서명으로 새 법안이 즉시 발효되면서 오리건 주는 셀프 주유가 가능하게 되었고, 뉴저지(New Jersey)만이 미국에서 유일하게 셀프 주유를 금지하는 주(州)가 되었다.
오리건주의 새로운 법안에 대해 오리건 주 내 식료품점의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노조인 UFCW 로컬(United Food and Cannabis Workers Local) 555의 댄 클레이(Dan Clay) 회장은 “이 법안은 노동자들의 이익보다는 대형 석유 회사들에 대한 명백한 특혜”라고 비판했다. 이에 코텍 주지사는 성명서를 통해 법안 통과 이후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사람들 중 극소수만에 법에 찬성했다고 밝히면서, 댄 클레이 회장의 의견 또한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몇몇 운전자들은 셀프로 주유하는 방법을 알고는 있지만, 계속해서 직원의 도움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다른 주에서 온 운전자들이나 오리건 주 내 또 다른 몇몇 운전자들은 “바쁜 상황 속에서 주유소 직원들을 기다리는 것이 힘들었는데, 드디어 주유 선택권을 갖게 되어 기쁘다”는 의견을 전했다.
반면 뉴저지 주에서는 1949년 이래로 운전자들의 셀프 주유가 불법으로 간주되었다. ‘져지 걸스(Jersey Girls)는 주유를 하지 않는다’ 라는 범퍼(bumper) 스티커(sticker)가 인기를 얻을 정도로 뉴저지 주의 낮은 주유 가격과 셀프 주유 금지는 주의 문화 중 일부로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2022년 뉴저지 주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민들 중 73%가 주유를 받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뉴저지 주에서는 셀프 주유를 허용하는 오리곤 주의 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셀프 주유를 금지하는 미국 내 유일한 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뉴저지주의 선택이 지속될지, 향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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