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7일 AP 통신에 따르면, 美 공화당이 바이든 행정부가 붉은 고기의 배급량을 제한한다는 허위 보도를 인용하며 바이든 행정부를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붉은 고기의 배급량 제한과 관련된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공화당 정치인들은 환경과 기후변화에 진지하게 대응하는 민주당의 행보를 근거로 민주당원들은 환경을 위해 미국인들의 삶과 식단을 바꾸려고 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역사적으로 붉은 고기, 특히 소고기는 미국의 문화와 경제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음식 하면 떠오르는 것은 햄버거, 핫도그가 생각나듯이 미국의 음식은 붉은 고기, 특히 소고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미국의 산업 발전과도 연관되어 있다. 유럽인이 미 대륙으로 이주하여 정착 후 축산업 시장에 뛰어들었고, 철도와 냉장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육류 시장을 통일된 국가 산업으로 발전시켰다. 그 결과 소고기는 효율적인 생산 및 보급으로 저렴하게 소고기를 구매할 수 있었고, 미국 식단에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고기는 미국 식단의 주식이며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다. OECD 국가 중 2018년 연간 육류 소비량이 가장 높은 나라들을 비교해보면 미국이 1인당 219 파운드(약 99킬로그램)로 1위를 차지하였다. 나아가 육류 소비량 중 가공된 육류의 반 정도가 붉은 고기였으며, 소고기가 그중 반을 차지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를 생산하는 주는 주로 네브래스카, 캔자스, 텍사스, 미주리, 아이오와 등으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지역이다. 대기업, 부유층 그리고 농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공화당의 특징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출처: Statista, 북미육류협회).
가축과 육류 생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공화당원인 네브래스카 주지사 피트 리케츠(Pete Ricketts)와 아이오와 주지사 킴 레이놀즈(Kim Reynolds)는 민주당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붉은 고기를 생산 및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며 민주당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붉은 고기가 미국의 경제적, 또는 문화적 배경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9년 환경보호청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은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하였으며, 그중 4분의 1은 가축이 도축되기 전 배출되는 양이다. (출처: 미국환경보호국)
붉은 고기는 수 세기 동안 미국에서 가장 선호되는 육류였지만 2000년대를 기점으로 닭고기의 선호도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넘어서며 2010년도는 소고기와 동일한 소비 점유율을, 2018년도는 소고기보다 20% 높은 점유율을 보여주었다. 이는 미국 내 고도 비만율이 증가함에 따라 붉은 고기보다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이 낮은 닭고기를 선호하게 된 점이 반영된 것이다. 그 외에도 소고기보다 저렴한 점도 닭고기를 선호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출처: IEEE Spectrum)
비록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붉은 고기 생산 및 소비의 감축 목표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위해서는 공화당의 주장과 같이 부득이하게 발표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붉은 고기는 미국 식단에 빠질 수 없는 재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닭고기 점유율 변화를 고려하였을 때 붉은 고기 생산 및 소비율을 줄이는 것은 실천 가능한 목표로 비추어지며 직접적인 변화를 보이려면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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