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2일 미국 언론사 AP(Associated Press)에 따르면, 미국 우체국은 강도와 우편물 도난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4만 9천개의 화살표 자물쇠를 전자식 자물쇠로 교체하고, 우편물 도난 횟수가 가장 많은 고위험 지역에는 보안이 강화된 1만 2천개의 우편물 수거함을 배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해 500개에 달하는 우편물 도난 사례가 보고된 이후, 미국 우편 집배원 노동조합인 미국 우편운송업자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Letter Carriers)의 항의 이후에 도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이와 더불어 게리 박스데일(Gary Barksdale) 우체국장은 “우체국 직원과 우편물의 보안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편물 절도범들을 법적으로 처벌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우편물 도난과 함께 우편 집배원을 표적으로 한 강도 사건의 증가는 우편 집배원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 우편검열국(Postal Inspection Service)에 따르면, 강도 사건은 10년 동안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496건의 강도 사건 중 대부분은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에 발생한 이 사건으로 우편 집배원 31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 한 명은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우편 집배원에 대한 강도 사건 뿐만 아니라 우편물 도난 사건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2022년에만 3만 8500건의 우편물 도난 사례가 보고되었다.
미국에서는 우편물 도난 사건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시행하고 있다. 우편물 절도범은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으며, 이 우편물을 소유하거나 은폐 및 처분할 시에는 최대 10년의 징역에 처해진다. 초범의 경우에는 최대 10년, 그리고 재범의 경우에는 최대 25년의 징역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우체국 관계자들은 법적 처벌 뿐만 아니라 우편물 보호를 위한 개인 정보의 보안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달부터 우편 주소의 변경을 위해서는 온라인(on-line)에서 이중 인증을 통한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더 이상 제3자에 의한 주소 변경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또한 위조 우표에 대해서도 강력한 수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위조 우표가 부착된 34만개 이상의 소포와 770만장이 넘는 위조 우표를 압수해 780만 달러($)(한화 약, 104억 8천만원)에 달하는 우편 수입의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이에 우체국 관계자들은 위조 우표가 붙여져 있는 소포는 즉시 폐기하고, 위조 우표를 판매하는 웹사이트(websites)는 폐쇄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에서는 우편물 도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우편물 도난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우편물 보완을 강화하는 등의 새로운 조치가 과연 미국의 우편물 도난율을 낮출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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