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일 미국의 지역 언론사인 워싱턴 탑 뉴스(Washington’s Top News, WTOP)에 따르면 국제 근로자의 날*을 기념하고 미국의 이민 개혁을 요구하기 위해 수백 명의 시위대가 워싱턴 D.C. 거리(Streets of Washington D.C.)를 행진했다. 시위대 중에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시위대의 주를 이루었고, 그들 대부분은 메릴랜드(Maryland), 뉴저지(New Jersey), 뉴욕(New York), 펜실베니아(Pennsylvania), 버지니아(Virginia) 주에서 온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었다.
시위대의 가장 주된 요구 사항은 미국에 거주하는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시민권 획득이었다. 국제 서비스 근로자 연합(The Service Employees International Union)은 이 시위를 지지하면서, 미국의 현 대통령 조 바이든(Joe Biden)이 내걸었던 공약을 수행해야 될 때가 왔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트럼프(Trump) 전 대통령의 반(反) 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민제도 개혁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취임 이후로 바이든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중단하고, 취임 첫 100일간 비시민권자 추방 유예와 멕시코 잔류 정책 폐지 등을 추진하며 이민자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했으나, 시위대의 입장은 그보다 다수의 이민자들이 수혜를 볼 수 있는 ‘시민권 획득’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시위대는 버지니아에서 14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불법 이민자로 일하고 있음을 알리며 일자리를 갖고 돈을 벌고 있음에도 단지 다른 나라에서 이주했다는 이유로 그들을 불법 이민자로 치부하여 핍박하는 것은 현 정부가 내걸었던 공약과 상이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애리조나(Arizona)주, 텍사스(Texas)주, 몬태나(Montana)주 등 보수적 정치 성향이 강한 주들은 중남미 불법이민자들이 인신매매, 마약 유통 등의 부정적인 사회 문제 초래하고 있어 불법 이민자들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미국 내에서는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한 찬반 여론은 현재에도 진행형이다.
국제 서비스 근로자 연합을 비롯한 많은 단체의 지원을 받으며 평화시위로 문제 없이 마무리 되었던 시위는 미국 사회가 이민자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귀 기울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현 정부가 이민 제도 개혁을 강조했던 만큼, 실제로 이민 제도 개혁을 외치는 이민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실질적인 제도 개혁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들이 실생활에서 받는 차별을 줄이기 위해 국제사회와 인권 단체들이 먼저 이민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시각을 지양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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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May Day Workers’ Day): 근로자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각국의 근로자들이 연대의식을 다지는 날로, 매년 5월 1일이다. (출처: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