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17일 미국 언론사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에 따르면, 저소득층 노인 또는 노숙자를 위해 저렴한 주택을 건설하는 ‘헤이븐 그린(Haven Green) 프로젝트’가 뉴욕시(New York City) 부시장 랜디 마스트로(Randy Mastro)에 의해 보류되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맨해튼(Manhattan)의 가장 부유한 지역인 로어 맨해튼(Lower Manhattan)에 건설될 예정이었다. 또한, 뉴욕시가 소유하고 있는 유명한 엘리자베스 스트리트 가든(Elizabeth Street Garden)의 철거를 목표로 한다.
마스트로 부시장과 뜻을 함께하는 몇몇 사람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숲을 파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시 당국을 대상으로 로비(lobby)를 벌이고, 최근 10년 간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전 뉴욕시 비서실장인 프랭크 캐론(Frank Carone)은 “저가 주택을 짓기 위해 꼭 정원을 철거할 필요는 없고, 정원도 지키고 주택도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시 당국은 “새로 개발되는 주택에는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정원이 포함되고,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시 소유 부지는 매우 드물다”고 반박했다. 주택 담당 부시장인 아돌포 카리온 주니어(Adolfo Carrión Jr) 역시 헤이븐 그린이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장의 대변인인 케일라 마멜락 알투스(Kayla Mamelak Altus)는 “‘마스트로 부시장이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임명되어 맡게 된 자신의 업무를 점검하는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의 추진은 뉴욕시의 주택 공급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뉴욕시 시장인 에릭 아담스(Eric Adams)는 그동안 뉴욕 시의 심각한 주택 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모든 지역이 신규 주택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작년, 뉴욕 시와 시의회는 도시 전역에 최대 80,000가구의 신축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을 통과시켰다. 뉴욕 주택 컨퍼런스(New York Housing Conference)에 따르면, 로어 맨해튼 지역은 뉴욕 시 전체에 비해 저가 주택이 부족하다. 특히 저소득 층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은 매우 부족하다. 연방 보조를 받는 저소득 주택을 기다리는 고령자는 30만 명이 넘으며, 시가 운영하는 저소득 주택에 추첨을 신청한 고령자도 22만 명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뉴욕시는 아직 프로젝트의 진행 여부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주택 구입은 개인의 입장에서 매우 큰 지출이다. 그렇기에 시 정부 차원에서 저렴한 주택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도 한다. 지금처럼 정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가 보장되면서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뉴욕시 당국과 주민들 간의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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