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3일 미국 언론사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에 따르면,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야생 칠면조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은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추수감사절이다. 외지에 사는 가족까지 한데 모여 저녁 식사 때 칠면조 고기를 함께 먹으며 감사의 마음을 나눈다. 이렇듯 미국인들에게는 칠면조는 아주 의미 있고, 친숙한 동물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수천 개 농장에서 칠면조를 기르고 있다. 하지만 여러 생물학자들은 2004년과 2014년 사이에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칠면조 개체수가 약 100만 마리, 즉 15%가 감소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립 대학의 야생 생태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무먼(Christopher Muman)은 기후변화로 인한 서식지 감소 및 질병과 같은 몇 가지 이유들을 칠면조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칠면조를 용기의 새”라고 말하며, 미국의 상징인 대머리 독소리 보다 “훨씬 더 존경스럽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미국의 역사에 의하면, 1621년의 첫 번째 추수감사절이 있던 훨씬 이전부터 미국 원주민들은 칠면조 고기를 먹었다. 또한 깃털로는 담요와 옷을, 뼈로는 숟가락과 화살촉을 만들었다고 한다. 칠면조가 일상에 풍유로움을 가져다 준 것이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고기를 먹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메이플라워호(Mayflower)를 타고 신대륙에 도착한 청교도인들이 첫 수확을 한 뒤 신에게 감사를 드리며, 경작 법을 가르쳐 준 원주민들을 초대해 칠면조 고기를 대접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 추수감사절을 칠면조의 날(Turkey day)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칠면조는 모든 야생 동물들의 표적이 되어 개체수가 점점 감소되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 대학의 야생 생물학자 웨슬리(Wesley)는 “칠면조는 모든 야생동물들이 잡아먹는 동물이다. 너구리는 특히 칠면조를 가장 좋아하며, 칠면조는 살아있는 작은 치킨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칠면조 개체수 감소의 원인으로 포식자의 증가를 지적한 것이다.
미국에서 의미 있는 동물인 만큼 앞으로 칠면조 개체수가 늘어나려면 무엇보다 칠면조를 먹는 포식자들에게 다양한 먹이가 공급되어야 할 것이다. 계속해서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고기가 식탁에 나올 수 있도록 생태계 먹이사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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