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4일 AP통신 (AP News)에 따르면 전국의 수자원 배분을 관할하는 연방정부의 매립국 (Bureau of Reclamation)이 관개로를 차단하고 야생동물 보호지역에 물을 방류하지 않겠다는 결정이 주 정부 간 분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클라마스 지역은 2016년 4월 역사상 최대의 댐 철거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이는 클라마스 강의 복원을 위해 결정한 것이다. 매년 여름 심각한 녹조로 몸살을 앓아오다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의 번식으로 독성물질이 퍼지게 되어 하구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댐을 철거하게 된 것이다. (출처: 미 연방 매립국) 이러한 클라마스 프로젝트(Klamath Project)가 진행되면서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주의 국경 도시인 클라마스에 거주하는 수 백명의 농부들이 여름 내 사용할 물과 이 지역에 거주하는 클라마스 부족의 미신과 연관된 토종 민물고기를 위한 물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가 문제로 대두되었다.
연방 매립국은 지난 해의 심각한 산불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클라마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클라마스 댐에 연결되었던 주요 운하에 물을 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클라마스 지역은 127년 만에 가장 건조한 해를 겪게 되었으며, 20년 만에 처음 22만 5,000에이커 (약 2억 7500평)의 농장지대에 설치된 1,400개의 관개시설이 밭에 물을 댈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캘리포니아와 오레건 모두 각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의 물고기들을 유지할 수 있는 양의 물조차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미시시피 강 서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습지 역시 올해는 마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극히 부족해진 물의 양으로 농부, 환경보호론자, 클라마스 부족 사이에서는 수자원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를 놓고 수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이 지역 강물을 놓고 벌이는 이들 간 갈등의 역사는 연방정부가 얕은 호수나 습지의 물을 사막지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100년을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후 지역의 정치색 변화에 따라 지역 정부는 농업 보호 혹은 물고기 생존을 번갈아가며 선택했다. 클라마스 부족은 지역의 민물고기가 겨울 이후 강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자연의 현상이라며 이 물고기들이 있기에 우리 부족도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지역의 민물고기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농업 종사자들 역시 경제적, 사회적으로 모든 것이 힘든 한 해를 지나 올해 농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AP통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 소속인 케이트 브라운(Kate Brown) 오리건 주지사와 개빈 뉴섬(Gavin Newsome)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클라마스에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매립국은 관개업자들을 위해 1천5백만 달러(약 168억 5000만원)를 즉시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미국 농무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로부터 가뭄 지원금 약 천만 달러(약 112억원) 지원받게 될 것이다.
환경에 관한 문제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것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에서 비롯된 것이다. 올해 찾아온 극심한 가뭄으로 이 지역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으로 클라마스 지역에서 수 십년 간 문제였던 경제적 · 생물학적 차원의 논쟁이 해결책을 찾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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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 강, 호수, 연못과 같은 담수에 서식하는 세균 중 하나로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고, 독소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수중으로 용출하여 수생 생물에 축적되므로 생태계 및 환경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